▲ 원주시는 지난 22일 시청 회의실에서 원주시 대중교통 개선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원주시는 시내버스 운수업체 3곳에 비수익노선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3개 운수업체의 비수익노선 손실액 54억3천700만 원 중 43.2%인 23억4천900만 원을 손실보상금으로 지원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비수익노선 손실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85억 원에 달했다. 이에 원주시는 2021년부터 전액에 가까운 재정지원을 했다. 2021년 비수익노선 손실액은 51억7천600만 원이었으며, 원주시는 99%인 51억3천200만 원을 지원했다. 2022년에도 손실액 88억1천300만 원의 93%인 81억9천900만 원을 지원했으나 운수업체는 장기적 부채 등으로 경영악화를 지속했다.

코로나19로 시내버스 운행 대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3월에는 160대가 운행했으나 2022년 9월에는 124대로, 29% 줄었다. 같은 기간 운행횟수는 864회에서 646회로 33.7% 감소했다. 시내버스 공급량이 대폭 줄면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불편은 심화할 수밖에 없었다.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8%는 운행횟수, 32%는 운행노선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행노선에 대한 불만은 시내 구간의 굴곡도와 중복도 때문이었다. 시내 구간이 노선이 집중돼 있어서다. 이로 인해 시민 만족도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이에 원주시는 준공영제 및 노선 개편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대중교통 개선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준공영제는 지난 2004년 시내버스 파업 결의에 따라 당시 건설교통부가 6대 광역시에 준공영제 도입을 권장했으며, 울산을 제외한 5대 광역시에서 도입했다. 이후 2020년 청주시, 2021년 창원시 등 다수의 지자체가 준공영제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원주시에 적합한 준공영제를 설계할 예정이다. 현재의 민영제 상황에서는 운수업체의 경영개선 자구책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표준운송원가를 도입해 합리적인 지원금 지급의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표준운송원가 산정방식을 합리적으로 설계하며, 특히 운송원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운전직 인건비를 정교하게 설계해 재정지원의 방만화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민영제에서는 노선과 관련된 모든 권한이 운수업체에 있다. 원주시가 노선을 효율적으로 개선해도 운수업체가 반대하면 노선을 조정할 수 없다. 이에 원주시는 노선조정권을 확보해 비율적인 노선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운수업체별로 서비스를 평가한 뒤 이윤을 차등 지급함으로써 운송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노선 개편은 시간대별, 지점별, 노선별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이동패턴을 확인한다. 시내버스 이용자들은 정형화된 생활패턴을 가지므로 이동형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탑승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적으로 효율화를 진행한 뒤 이후 중수요·저수요 노선의 개편을 진행해 지·간선 체계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노선 개편과 함께 배차구조도 조정해 노선 개편의 효율성을 향상하게 된다. 또한, 노선 개편과 배차 간격에 따라 원주에 필요한 적정 규모의 차량대수를 산정할 수 있다. 또한, 원주시는 권역별 또는 읍면동 별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노선 개편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원강수 시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원주시민의 대중교통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운수업계 노사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 중심의, 시민이 행복한 노선 개편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