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8월 2일 지광국사탑을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송하는 모습.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완전체 모습을 올 하반기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부론면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복원하기로 결정해서다. 문화재청은 최근 개최한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복원 위치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존처리가 끝난 지광국사탑의 복원 위치를 두고 그동안 승탑의 원래 자리인 승탑원에 보호각을 세운 뒤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내부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이 논의돼왔다. 문화재위원회는 승탑원이 지형상 24톤에 달하는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보호각을 추가로 세워야 하는 환경적 측면도 고려했다.

앞서 원주시가 발주한 지광국사탑 보호각 설치 타당성 용역에서도 승탑원에 복원 시 석축 및 지반 보강이 필요하며, 연약층이 확인돼 지광국사탑 복원 후 부분 침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보호각의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3.9m를 굴토해 풍화 암반층에 설치해야 하지만 이때는 지광국사탑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부적절한 것으로 검토됐다. 이에 문화재위원회는 내진구조로 설계돼 있고,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이달 중 지광국사탑의 복원 설계를 발주하며, 오는 3월에는 지진 시 동적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받침대인 면진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상층 기단의 갑석을 쌓은 뒤 안정기를 거쳐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모니터링 중인 옥개석과 탑신석을 옮겨와 단계적으로 탑을 쌓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제 모습을 갖춘 지광국사탑이 공개될 전망이다. 원강수 시장은 “최적의 복원 위치를 정하기 위한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실내로 결정됐다”라며 “향후 보존과학 기술이 발달해 보호각 없이 원위치 복원이 가능해진다면 복원 위치에 대해 문화재청과 협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광국사탑 석재인 부재는 33개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원형 그대로의 부재를 접합한 건 앙화 등 14개로, 총 43개편을 접합·복원했다. 옥개석 등 19개 부재는 원형 부재에 산지에서 구한 신석재를 접합한 것으로, 총 43개편을 접합·복원했다. 특히 옥개석은 원형 부재 18개편에 신석재 24개편을 접합·복원함에 따라 접합된 면적이 부재 표면적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6.25 전쟁 당시 폭격 피해에 따른 다수의 크고 작은 균열과 원형 부재와 신석재 간 물성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접합면 고장 장애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과거 시멘트 모르타르에서 기원된 수용성 염은 부분적인 제거만 가능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풍화작용으로 손상을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