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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에너지 총합 끌어내야 한다

원주투데이l승인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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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원주에서 가장 큰 이슈는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었다. 민선 8기로 넘어오며 원주시가 철거를 결정하자 아카데미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보존을 요구하는 이들은 천막농성과 거리 선전전, 단식투쟁으로 맞섰다. 막바지 철거과정에서는 보존 측 인사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로까지 번질 정도로 파장이 컸다. 아카데미극장이 철거되며 공은 이제 원주시로 넘어왔다.

 아카데미극장 터에는 야외공연장, 시민 휴게공간, 소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이곳에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변 전통시장을 비롯한 상권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 

 아카데미극장 논란을 계기로 시민숙의위원회와 같은 시민조직 운영에 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극명한 찬반 진영논리는 지역사회 통합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아카데미극장과 유사한 찬반 진영논리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민숙의위원회는 대표성과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원주시에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원특수교육원 유치과정도 올해의 큰 이슈였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기자회견을 열고, 당위성에 기반해 원주 유치를 주장했다. 급기야 범시민추진단이 구성돼 3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에 주력한 결과 7만7천여 명이 참여하며 시민들의 유치 열망과 단합된 의지를 보여줬다. 원주에는 분원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지 않았다면 분원 유치도 물 건너갔을 것이다. 강원특수교육원 유치과정은 시민들의 에너지 총합을 선명하게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원주를 떠난 지 112년 만인 지난 8월 귀향한 것 역시 원주 시민사회의 저력이 발휘된 결과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제자리를 떠난 우리나라 수많은 이산 문화재 중 제자리로 돌아온 첫 번째 사례여서다. 지광국사탑의 환수를 요구해온 각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안전한 관리와 보존은 물론 지광국사탑을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 활성화는 남은 과제이다. 

 장기 표류하던 원주부론일반산업단지를 올해 착공하고, 부론IC 개설까지 확정한 건 경제도시를 표방한 민선 8기 원강수 시정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원주시도 고도의 자치권과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보장받게 된 만큼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기업을 유치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일자리는 인구정책과도 직결되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민선 8기 원강수 시정이 올해까지 기반을 공고하게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성과물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20일 김진태 도지사는 강원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원주시민들의 강한 열망을 외면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민선 8기 원주시가 시민들의 에너지 총합을 끌어내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할 당위성과 명분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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