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도내 학교폭력 피해경험 응답률이 전국(1.9%)보다 높은 2.1%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내 피해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초등학교에서는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1만여 명(참여율 81%)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피해여부 응답률은 전년과 동일한 2.1%였으며, 가해여부 응답률은 1%로 전년대비 0.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여부 응답률도 5.1%로 전년 대비 0.6%p로 증가했다. 

학교급별 피해여부 응답률은 ▷초등학교 4.3%로 전년대비 0.2%p 감소했으나, 중학교는 1.6%로 전년대비 0.3%p 증가, 고등학교도 전년대비 0.1%p 증가한 0.5%가 응답했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초등학교에서 피해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초등학교 중에서도 4학년 피해 응답률이 5.8%로 가장 높았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2021년부터 현재까지 피해여부 응답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37.9%)이 가장 많았으며, 신체폭행(16.1%), 집단따돌림(14.1%), 강요(8.5%) 순으로 응답했다. 사이버폭력은 8.1%로 전년대비 1.1%p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이어 금품갈취, 성폭력, 스토킹 순이었다. 특히, 성폭력 피해의 경우 2021년 4.3%, 2022 4.8%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27.1%)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복도(18.3%), 운동장(12.3%), 놀이터 및 공원 등(6.8%), 사이버공간(6.5%) 순으로 답변했다. 전체 응답 중 학교 공간이라는 답변이 57.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시간(30.5%), 점심시간(21.5%), 하교 이후(12.7%)로 답변했으며, 수업시간(10.2%)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으로는 가족, 친척이나 보호자(35.2%)가 가장 많았으며, 학교 선생님이 31%로 지난해 대비 1.2%p 증가했다.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은 7%로 2022년 대비 2.1%p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줬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학교폭력 방어자로서 학교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4월 학교폭력 근절 대책이 시행된 후, 학교폭력제로 센터 운영, 학폭 전담 조사관 신설 등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는 회복적 생활교육에 기반한 배려와 존중의 평화로운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2024 더 나은 학교 교육과정 함께 디자인하기' 기간 동안 회복적 학교를 선정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 중심, 학교 중심의 맞춤형 예방프로그램 및 사회 정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피해 회복 및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자 한다. 교육부가 개발한 어울림(사이버어울림) 프로그램을 11차시 이상 운영하도록 전체 학교에 안내하는 한편, 교사가 생활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시수 경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피해자의 온전한 회복과 가해자의 진정 어린 사과가 이루어지도록 회복적 정의에 기반하여 강원도의 여건과 실정에 맞는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고, 학교 현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