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싱카니발 결과 보고회 현장 사진.

원주 댄싱카니발이 지역축제에 국한되지 않고, 강원도 대표 전국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융합으로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축제 공간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원주시가 지난 19일 시청 회의실에서 개최한 원주 댄싱카니발 평가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이다. 평가용역을 맡은 감성피아에 따르면 올해 축제 관람객은 31만7천440여 명이며, 이로 인한 직접 경제효과는 148억2천975만여 원으로 지난해보다 5억 원 이상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관람객 중 지역주민은 87.7%, 외지 관광객은 12.3%에 그쳤다. 축제 기간 원주에서 숙박한 방문객도 10.7%에 불과했다. 과도한 안전대책으로 관람객 입장 시간과 좌석 제한에 대한 불편 및 사전 예약자와 현장 예약자 간 안내 혼선이 발생한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용역 업체는 2만~3만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에 특별무대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정체성 재확립 필요성도 언급됐다. 댄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댄싱카니발을 음악·댄스·미디어가 모두 융합된 융합예술을 주제로 재탄생 시키자는 것. 댄싱카니발 총연출을 맡은 권정일 연출가는 축제 자문토론회에서 "댄싱카니발은 댄싱이라는 키워드와 경기장이라는 장소가 있는 등 발전 사안이 무궁무진하며 경쟁력 있는 축제"라며 "이제는 미디어·콘텐츠 융합 시대이기 때문에 융합된 콘텐츠로 하루 와서 보고 가는 공연이 아닌 며칠간 숙박을 하며 볼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재)원주문화재단 문혜영 이사는 "작년 연말에도 평가 결과 보고를 들었는데 거의 100프로에 가깝게 만족도가 나오는 등 너무 좋은 평점이 나와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엔 냉정하게 문제점이라던가 나아가야 할 정체성을 지적해 제대로 평가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댄싱카니발 김정 예술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이며, 내년도 축제는 물리적인 공간의 확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4천 석이라는 공간은 시민들을 수용하기엔 부족해 공간 활용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축제가 아닌 전국단위 외부인들이 방문해 돈을 쓸 수 있게 하는 프로세스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예총 김봉열 원주지회장은 "축제 일정을 4일 이상 혹은 일주일 정도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라며 "댄싱카니발에서 사진 전시 등 원주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수정문화예술단 이수정 대표는 "올해 댄싱카니발은 경연 분야를 나누지 않고 통합으로 했으며 사전 예심을 영상으로 진행해 실버팀은 어려움과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어르신들은 순위보단 무대에 섰다는 사실 하나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얻기 때문에 내년 축제에선 실버팀도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주길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댄싱카니발 시민연합팀 서민경 대표도 "작년에 영상 예심이란 변화가 있는 바람에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어려움과 시간 부족이 있었다"라며 "내년도 카니발에선 이를 보완하고, 실버팀에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젊은 팀과는 차등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