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청년(15~29세)은 직업을 선택할 때 경제적 보상보다 심신의 안녕과 자율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연구원이 강원지역 청년의 직업선택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지난 13일 ‘강원도 청년은 돈보다 여유와 자율적 직장을 원한다’라는 정책 메모를 발표했다.

강원도 청년들의 직업선택 기준은 전국과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 보상(5점 만점 중 3.95점)과 성취(3.87점), 안정(3.80점)을 중요 요소로 택한 전국(평균)과는 달리 강원도 청년은 심신의 안녕(4.08점), 자율(4.05점)을 가장 중요시했다. 경제적 보상은 3.93점을 기록했고 성취(3.73점), 직업 안정(3.58점), 개인지향(3.54점)이 뒤를 이었다.

강원연구원 오윤정 연구위원은 “과거 중상위권에 있던 직업 안정, 인정, 타인에 대한 영향, 지적 추구 등은 중하위권으로 이동했다”며 “청년 이탈을 방지하고 업무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선 유연근무제, 주4일 근무제 등을 시범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취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학벌’이었다. 취업자를 한정해 요인분석을 시행한 결과 학벌(3.57점)이 업무·직무 관련 자격증(3.15점), 학점(2.97점), 컴퓨터 자격증(2.97점)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반면에 해외 경험, 수상경력, 직무 경험, 석박사 학위 등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낮다고 평가했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학벌이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란 응답(평균)이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전국 평균(3.15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2~4위인 세종특별자치시(3.37점), 울산광역시(3.34점), 서울특별시(3.34점), 경기도(3.27점) 모두 강원도 점수를 밑돌았다. 이는 도내 고등학생들이 지역 대학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4%로 60세 이상 고용률 47.2%보다 낮았다. 청년층의 직업교육 경험 비율은 16.1%로 남성(13.6%)보다 여성(18.6%)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첫 취업에 걸리는 기간은 10.4개월이었으며 첫 직장 근속기간은 1년 7개월이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비율(65.9%)이 계속 다니는 비율(34.1%)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첫 일자리의 사직 사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5.9%)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일의 완료 또는 계약 기간 만료(14.7%), 개인·가족적 이유(14.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