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지역사업단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원주지역사업단 철수(2023년 11월 27면 3면 보도)를 유보했다. 지역사업단 입주기업은 물론 원주시 등이 반대 뜻을 표명하면서부터다. 내년 5월까지 철수 여부를 재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사업단은 연세대 미래캠퍼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미래캠퍼스 건물을 임차해 청년 창업의 A부터 Z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업단이 설립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창업을 지원한 기업(684곳)만 700곳에 육박한다.

이달 말까지 원주지역사업단의 춘천 이전을 단행할 계획이었다. 연세대가 RIS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사업단 건물을 요구했기 때문. 연세대 측은 임대차계약이 내년 5월까지이지만, 올해 말까지 철수하면 건물 복구 비용을 면제해주겠다고 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원주 내에 마땅한 공간을 물색했지만 적합한 거처를 찾지 못했다. 이에 원주지역사업단을 춘천 본원과 합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연세대 미래캠퍼스 총학생회·창업동아리회,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 중장년기술창업 1~3차입주자 등이 춘천 이전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원주지역사업단 입주기업들도 원주사업단 존치위원회(이하 존치위원회)를 꾸리며 철수 방침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조일현 존치위원장은 “지역사업단이 철수하면 청년들이 원주에서 창업 지원을 받을 유일한 기회가 박탈된다”며 “창업 생태계를 잘 꾸려야 기업도 원주로 이전하고 인구도 늘어나는데 창조센터의 철수 결정은 이런 흐름을 역행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원주시도 지역사업단 존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원주시는 보도자료를 내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사업단의 철수 방침과 관련해 원강수 시장은 원주 존치를 촉구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주시는 지역사업단 이전으로 기존 창업지원사업 중단과 창업 관련 수요 대응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이렇게 원주 곳곳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측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원주시를 방문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들이 “지역사업단 철수를 유보하겠다”고 밝힌 것. 당초 입장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특정 시·군을 위한 기관이 아니니 춘천 본원에서 강원 전역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원주시에서 적극적으로 공간 마련에 나서기로 했으니 지역사업단 이전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진 지역사업단 이전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원주지역사업단 임시 거처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현 공간을 비워줘야 해 대학 내 새 공간을 확보할 요량인 것. 이후 남원주역세권 창업지원허브를 비롯한 새 거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