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위생사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구강관리를 도와주는 모습.

스스로 구강관리가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가정 방문을 통해 바른 칫솔질과 구강마사지 등을 교육하는 '함박꽃 미소 만들기 프로젝트'가 올해 3년 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동네 치과조차 방문하기 어려웠던 장애인들이 스스로 구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내면서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지난 2021년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와 함께 '함박꽃 미소 만들기 프로젝트'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스스로 구강관리가 어렵고, 치과에 대한 두려움이 커 치료를 거부했던 장애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작년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사랑뜰 주간보호소 이용인을 포함해 장애인 및 가족 24명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시민서로돕기천사운동본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화이트e치과 등에서 치료 연계를 지원했다. 6명의 치과위생사들은 2인1조로 나눠 정기적으로 가정 및 기관을 방문해 구강건강교육을 진행했다. 기본적인 칫솔질부터 긴장을 완화시키는 구강마사지까지 대상자에 따라 맞춤교육을 제공했다.

▲ 지난 12일 열린 '함박꽃 미소 만들기 프로젝트' 성과보고회.

만족도조사 결과, 참가자의 95.4%가 만족 또는 매우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재이용 희망 응답률 역시 95.5%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지난 12일 열린 성과보고회에서는 참여자 가족이 직접 참여수기를 전하기도 했다. 발달장애 아들 둘과 시각장애 남편이 있는 서가영 씨 가족은 시범사업부터 꾸준히 해당 사업에 참여했다. 이 닦기를 싫어했던 두 아들은 수년 간의 교육으로 매일 이를 닦을 수 있게 되었고, 부정교합으로 인한 교정치료 등을 연계 병원을 통해 받을 수 있게 됐다. 

서 씨 역시 틀니의 올바른 사용법을 교육받아 치료 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음식물을 씹어 넘길 수 있게 됐다. 서 씨는 "함박꽃 미소 만들기 프로젝트는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사업"이라며 "어릴 때부터 올바른 구강관리를 통해 성장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3년 째 방문구강건강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정민숙 치과위생사는 발달장애인들의 다양한 참여사례를 공유하며 해당 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장애인 구강건강교육은 기본 습관 시기가 3년, 습관 유지 기관은 5년이며, 중증장애인의 경우 평생 동안 교육을 해야 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정 씨는 "교육횟수가 증가할 때마다 두려움과 공포, 불안이 감소하게 되며, 이런 상태가 유지되면 일반 치과 진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며 "지속적인 사업으로 장애인들의 동네 치과 문턱이 낮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박꽃 미소 만들기 프로젝트'는 2024년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사업을 이어가지만 3년 차 지원이 끝나 2025년부터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장애인 구강건강교육에 대해 타 지자체에서는 시책 지원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원주에서는 민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대상자의 만족도와 필요성 측면에서도 원주시의 예산 확보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현귀 원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원주시 지원 없이 민간에서 사업비를 부담해 장애인 구강건강교육을 이끌어 가기는 어렵다"며 "해당 사업에 대한 원주시의 관심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