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 둘과 시각장애가 있는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좋은 것은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좋은 사업인 방문구강관리교육활동을 이야기하고자 용기를 냈습니다.

 저는 2020년부터 '함박꽃 미소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이를 잘 닦지 않고 엄마 말도 잘 안들어 도움을 받고자 신청을 하였습니다. 큰아이는 폭풍 성장기를 맞아 1년에 10센티 이상 크는 상황이였는데 키만 크고 비쩍 말랐었습니다. 구강관리 교육을 받으면서 큰아이가 부정교합이고 입천장이 높아 음식을 씹고 먹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정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비용이 500만원이 넘게 나온다고 하여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희의 간절함이 이루어져 큰아이는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교정치료를 받고 있고, 이제는 이전보다 몸무게도 더 나가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아이는 이를 일주일에 1회도 닦지 않아 센터 담당선생님께 양치를 하면 사진을 보내고 칭찬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월 1회 구강관리교육을 받으며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매일 이를 닦고 있습니다. 조만간 치과에 가서 스켈링도 받아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습관이 되도록 주변에서 도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변화가 있었던 것만큼 저에게도 변화가 생겼었습니다. 먼저는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모든 치아를 빼고 틀니를 해야 했습니다. 새롭게 이를 대신할 수 있는 틀니를 만들어 착용하면 모든 것이 끝나서 딱딱한 음식도, 맛난 음식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틀니를 하고나니 커다란 무언가가 입안에 들어가있는 것 같아 너무 불편했습니다. 입안에 침이 고이고 발음도 좋지 않아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기도 불편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는 말처럼 잇몸으로라도 씹었던 그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받아 착용했던 틀니를 케이스에 고이 모셔두게 되었습니다.

 틀니 착용이 불편하여 치과에 물었더니 "처음 장착하면 원래 불편해요. 그래도 계속하고 계시고 너무 불편하면 치과로 오세요" 라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다른 상처들처럼 아픈 게 아니다보니 차비 들여 가고 시간 들여가며 치과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방문구강관리교육도 12월, 1월 중단된 시기여서 틀니 장착 초기에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방문구강 관리교육이 다시 시작되면서 틀니를 끼고 고구마나 바나나먹기를 연습하는 등 부드러운 음식부터 좋아하는 음식부터 천천히 연습하고 입체조 구강마사지를 하면서 침도 줄어들고 무엇보다 합죽이 같던 얼굴이 변화되었습니다.

 아토피가 심하던 피부도 좋아져 예뻐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보는 얼굴이라 잘 모르겠는데 오래만에 보는 지인들은 자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표정이 달라졌다고도 합니다. 현재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고 입체조 교육에서 배운 구강마사지도 매일 하고 있습니다. 입 근처 근육이 풀리고 근육이 생기는 것 같아 시간이 흐를수록 신기함을 느낍니다.

 이 교육은 틀니사용 교육을 통해 저의 얼굴과 피부 등을 변화시켜 주었지만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매년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보건소나 원주의료원에서 이런 것들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알고보니 주변에도 틀니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못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구강관리를 통해 성장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사업명처럼 우리 가족에게 함박꽃 미소를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서가영 소초면 주민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