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푸드종합센터

원주시는 지난 2009년 '원주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관내 식량 자급체계를 구축하고 자급률 또한 높이려는 조처였다. 원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원주 내에서 판매되면 농업기반이 확충되고 농업인 소득도 증대될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올해 원주푸드 공공급식 판매액은 280억 원에 달했다. 유치원 6곳, 초등학교 51곳, 중학교 24곳, 고등학교 15곳, 특수학교 2곳, 미인가 대안학교 7곳에 원주푸드를 공급했다. 이 밖에도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산모출산 축하 농축특산물 꾸러미 지원, 저소득 취약계층 로컬푸드 지원사업 등을 통해 원주푸드 저변을 넓혔다. 

그런데 이러한 사업들은 모두 1차 농산물(곡류, 채소류, 과일류)에 국한되어 있다. 원주시가 1차 농산물에만 원주푸드 인증기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축산물이나 농산가공품까지 원주푸드 인증을 하려면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지금까지는 농산물에만 원주푸드를 적용했다. 

내년에는 축산물과 농산가공품까지 원주푸드 인증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원주시가 '원주푸드 인증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입법예고 하며 이러한 계획을 알렸기 때문이다.

원주시 로컬푸드과 관계자는 "1차 농산물만 인증제를 운용하다 보니 축산물, 가공품에 대한 확대요구가 많았다"며 "농업인 요청을 시책에 반영하고 공공급식에 우리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규칙 개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축산물의 경우 지역, 조건, 현장, 법령 준수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축산물이력제에 등록된 원주산 축산물(소, 돼지) 중 ▷HACCP 시설에서 사육된 축산물이거나 ▷무항생제 축산물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이어야 원주푸드 인증 자격이 된다. 또한, 축산물 현장심사표의 심사기준 요건을 갖추고, 1년 이내 축산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없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농산가공품은 원주푸드 인증 농산물을 원재료로 5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원주에서 생산되지 않는 재료는 강원도 산으로 대체가능하다. 축산물과 마찬가지로 가공식품 현장심사표 심사기준에 적합해야 하고 1년 이내 관련 법 위반 사실이 없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농산물 가공품 판매 허가를 받을 때 지역산 구매 비율이 나온다"며 "이를 활용해 원주푸드 인증을 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원주푸드 공급 대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유·초·중·고 등 105개교에 공급하고 있지만, 내년엔 국립·공립·사립유치원까지 원주푸드를 납품할 것이라 했다. 이렇게 되면 원주푸드 공급 대상은 177개소까지 늘어난다. 다만 원주푸드 공급을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치원들이 기존 거래처와의 계약을 갑작스레 중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내년 신학기부터는 원주푸드 공급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