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인한 기침인 줄 알았는데 한 달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흔하지 않고 대부분 질병과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기침도 존재하지만 기침이 8주 이상 지속이 된다면, 원인 질환을 발견하기 위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첫 번째 '후비루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코나 부비동에서 만들어진 점액이 목뒤로 넘어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코가 흐르는 느낌, 목에 점액이 고여있는 듯한 느낌으로 반복적인 기침과 뱉어내려는 시도를 하게되며 만성기침의 원인이 됩니다.

 두 번째 호산구성 기도 질환입니다. 대표적으로 천식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흡곤란 없이 기침만 나는 기침 이형성 천식, 기도와 같은 곳에 호산구가 침착하는 호산구성 기관지염, 그리고 알레르기성 요인에 의해서 만성적으로 기침을 하는 아토피성 기침 등이 포함됩니다.

 세 번째 위식도 역류성질환이 있습니다. 속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으로 호소를 하는데 식도 외 증상으로 식도와는 별 상관없이 기침이 나거나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이나 인후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기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만성 폐쇄성 질환이나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입니다. 특정 혈압 약에 의해 만성적으로 기침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만성적인 '롱코비드 기침'을 호소하는 분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성기침이 계속되면 구토, 구역질, 흉통, 갈비뼈 골절, 요실금이나 변실금, 실신이나 탈진, 우울증 같은 합병증이 이어져 불편하고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질환에 의한 기침은 부비동염이 만성부비동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결핵, 폐암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는 만성기침의 정확한 원인 감별에서 시작됩니다. 만성기침의 원인에 따라 치료약과 치료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인데 기침이 계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서 검사 받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