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원주시 인구는 36만807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의 23.5%를 차지하고 있다. 도내 인구수 2위인 춘천시와 비교해도 7만4천 명 이상 많다. 그러나 원주시민 1인당 예산액은 439만9천 원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민 1인당 예산액은 올해 원주시 본예산 1조5천870억 원을 전체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도내에서 1인당 예산액이 가장 많은 양구군(1천959만2천 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원주시는 공무원 1인당 담당하는 주민 수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192명이다. 공무원 1인당 주민 수가 41명인 양구군과 비교하면 원주시는 행정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원주시는 강도 높은 예산 구조조정과 전략적 재원 배분으로 원주시민의 부담은 경감하고, 시민 1인당 예산 효과는 극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침체와 세수 감소라는 비상재정 시국에서 알뜰하게 재정을 운용해 예산대비 최대 사업성과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이러한 재정 운용 기조를 반영했으며, 향후 지방교부세 법정률 상향 조정을 건의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보통교부세 추가 확보를 위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컨설팅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한, 매월 1회 이상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세종 방문의 날’을 통해 현안사업 국·도비를 확보함으로써 세수 부족에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세종 방문의 날을 통해 문화의거리 공영주차장 조성,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구축, 북부권 청소년문화의집 건립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2024년도 원주시 일반회계 기준 국·도비는 6천5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8억 원 증가했다. 내년에도 세종 방문의 날 운영을 정례화해 미래·첨단기술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예산 확보에 전심전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원주시는 밝혔다.

원강수 시장은 “원주시가 도내 최대 도시이지만 1인당 예산액은 도내 시·군 중 가장 낮고,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는 가장 많아 예산의 혜택과 질 높은 행정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재정 여건은 어렵지만 시민들에게 필요한 예산은 반드시 편성할 것이며, 행정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해 공무원의 적극행정 역량을 강화해 최대 성과를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가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은 원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의결을 마쳤으며, 오는 20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