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강수 시장이 지난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작년 1년간 원주시 출생아 수는 2천99명에 그쳤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41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 유입 정책으로 원주시가 이민 1세대의 은퇴 후 역이민을 유도하기로 해 주목된다.

원강수 시장은 지난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ome On Wonju(원주로 오라) 프로젝트’ 취지와 추진방식을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은퇴 후 삶의 질 향상 ▷고향의 문화, 언어, 음식 등에 대한 향수 ▷가족과의 재결합 ▷은퇴 후 삶의 질 ▷의료서비스와 경제적 안정성 등을 이유로 역이민을 희망하는 이민 1세대의 요구를 반영한 원주시의 인구 유입 정책이다.

원 시장이 미국 세일즈 외교를 위해 지난 10월 뉴욕과 LA를 방문했을 때 만난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회원 등은 고국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원주시는 결연을 맺고 있는 해외 자매·우호도시인 미국 로아노크, 캐나다 애드먼트, 중국 허페이·엔타이, 일본 이치카와·히가시마츠야마·미노 등 7곳에 더해 원 시장이 방문했던 뉴욕 퀸즈시 등과 신규로 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이민자에게 제공할 특수시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원주 방문의 날’ 행사를 개최해 교민들이 원주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하고, 원스톱 상담서비스와 지역 소개, 생활·혜택 등을 담은 웰컴 패키지를 제공해 이민자 유입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주만의 장점과 매력을 브랜딩해 해외 교류도시 한인들에게 홍보한다.

도농복합도시인 원주는 교육, 의료, 관광, 체육, 공원 등의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친환경적 농촌환경을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우수하고, 경제도시, 안전도시 등 원주만의 특색을 부각해 원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재외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 조성에도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 활동과 교류를 통해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원주시는 총괄, 실무단, 홍보단 등의 추진체계를 내년 1월 구축할 예정이다.

원 시장은 “다문화 경험이 축적돼있는 이민 1세대의 유입은 원주시가 개방적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원주만의 특색을 살린 매력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면 투자 유치와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고, 원주의 특성을 반영한 인구정책의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거나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