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라고 생각해 나이 든 사람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청소년기에 발병률이 높은 척추 질환도 있다. 척추는 목은 앞으로, 등은 뒤로, 그리고 허리는 '전만'이라고 해서 다시 앞으로 위치하며 S라인을 이루게 된다. 이 척추가 S라인 각도보다 더 휘어지면 척추 변형(척추가 비정상적으로 휘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틀어진 상태)이라고 본다. 

 척추 변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척추측만증으로 80~85% 정도가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청소년기에 특별한 이유 없이 척추가 휘는 것이며, 종양이나 염증에 의한 경우도 가끔 있다.

 둘째 척추후만증은 보통 척추 골절을 빠르게 치료하지 못해서 뼈가 뒤로 물러나면서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다. 허리가 ㄱ자 형태로 구부러지는 경우이다. '퇴행성 척추후만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 뒤에 있는 근육이 척추를 잡아주지 못해 허리가 조금씩 앞으로 구부러지는 경우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척추전만증'은 복부비만이 심하거나 임신을 했을 때 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가면서 반사적으로 척추는 뒤로 젖혀지게 되는데 측만증, 후만증의 병적인 상태와는 좀 다른 문제이다.

 통증이 있을 때는 약물치료를 시작하며, 비구조적인 변형인 척추전만증은 운동치료나 교정 치료를 진행한다. 척추측만증의 경우 측만 각도 20~30도 정도일 때는 보조기구를 장착하도록 권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일상생활시 보조기구착용의 어려움이 많아 신중하게 장착을 권한다. 하지만 측만 각도가 30~35도 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보조기구를 장착하도록 한다.

 측만 각도가 40~50도 이상이면 미용상의 이유뿐만 아니라 척추가 한쪽 폐를 눌러 호흡 곤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권장한다.

 보호자들은 어릴 때부터 자세가 좋지 않아 측만증이 온 것처럼 생각하지만, 측만증은 아이의 잘못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냥 척추가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척추의 기형 등 이상을 느꼈을 때는 척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성철 성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척추센터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