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1년 2천919명에 불과했던 근로자는 2022년 7천138명으로 늘었고, 생산액도 5천78억 원에서 9천779억 원으로 상향됐다. 수출은 3억7천500만 불에서 7억8천600만 불로, 제조기업도 99개에서 180개로 증가했다. 원주시와 지역 대학, 기업체가 함께 이룬 땀의 결실이다.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시초는 1998년 흥업면 보건지소다. 원주시가 창업보육센터를 개설하고 10개의 창업보육 기업을 입주시킨 것. 이후 태장농공단지에 원주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를 만들어 5개 기업을 유치했다. 초창기 5개에 불과했던 의료기기 업체가 2022년에는 180개가 되어 국내 굴지의 의료기기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원주시와 연세대 원주캠퍼스(현 미래캠퍼스)의 결단이 중요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아시아 최초로 원주에 의공학부를 개설해 인력을 양성했다. 원주시는 이를 원동력 삼아 의료기기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갔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역할도 중요했다. 2003년 설립된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흥업면 첨단의료기기 테크노타워에서 기업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공동기기·시설 지원 ▷국내·외 산업 정보 지원 ▷기술인력 교육·훈련 ▷전국 산업계-대학-연구소 간 교류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펼쳤다. 꾸준한 사업 지원을 통해 원주의료기기 산업이 현재의 위용을 갖추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올해는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20주년을 맞는 해다. 지금도 전문인력양성사업, 기술지원, 국내·외 클러스터 기관 간 네트워크 지원, 입주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대륙별 인허가 지원, 글로벌시장 진출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김용주 팀장은 "의료기기 기업을 위해 수행하는 사업화 지원 수는 연간 90건 이상"이라며 "지난해 기준 시제품 제작 250건, 시험·검사 459건, 인허가 상담 106건 등 총 815건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수출 인증 문제도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 구축·운영사업에 선정돼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 ▷필요 정보제공과 상담 ▷컨설팅 지원 ▷RA(규제과학)인력 양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 지원에도 열심이다. 

세계최대 의료기기 박람회인 독일 메디카를 포함해, 매년 5~6개 전시회 참가를 도와준다. 강원공동관을 조성해 전시회 참가 문턱을 낮추고 통역 등을 지원해 수출을 증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내년에 열릴 제20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의 성공 개최를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의료기기가 글로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혁신 전략을 마련해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 이에 테크노밸리도 수출진흥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김광수 원장은 "20주년을 맞아 원주의료기기 산업을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며 "내년에는 수출진흥사업을 강화해 인증, 허가, 마케팅, 시제품제작, 교육 등 토탈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