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소상공인들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원주시가 옛 지하상가에 스튜디오를 구축한 것. 오는 22일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현판식이 열린다. 

라이브 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방송)'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합성이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 최소 10조 원에서 최대 2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주시도 이러한 점을 착안, 전용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1억1천만 원을 투입해 옛 지하상가에 푸드스튜디오와 뷰티스튜디오를 꾸민 것이다. 36.6㎡ 규모의 푸드스튜디오엔 음식을 조리하며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됐다. 간편 조리식 밀키트 생산업체를 비롯한 농산물 가공품 업체 등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TV홈쇼핑 채널에서 흔히 보는 뷰티스튜디오(38.64㎡)도 설치했다. 원주 소상공인이 신청만 하면 이곳에서 의류나 화장품, 기타 공산품 등을 판매할 수 있다. 원주시 경제진흥과 박명옥 과장은 "공간 사용을 원하시는 분들은 시청에 신청만하면 얼마든지 사용하실 수 있다"며 "라이브 커머스 방송 진행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해선 따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내년에 전문 쇼호스트(MD)를 초청해 라이브 커머스 이벤트를 서너 차례 벌일 계획이다. 예산이 추가로 확보되면 상·하반기 10번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쇼호스트가 원주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품이나 공산품을 재치있게 홍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MD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소상공인 스스로 방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 원주시가 방송 역량이 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셀프 방송을 허용할 계획인 것. 이를 활용하려면 원주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노하우를 쌓으면 된다. 

오는 22·23일에는 스튜디오 준공기념으로 소상공인 라이브 커머스 캠프 행사를 운영한다.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현판식 ▷플리마켓 운영 ▷라이브 커머스 실습·상담 ▷온라인 콘텐츠용 상품촬영 지원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대여 ▷라이브 커머스 방송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 현판식은 22일 금요일 오후2시에 열린다. 

"매출액 올리려면 직접 방송해야"
한편, 라이브 커머스 소비자들은 전문 쇼호스트보다 농민이 주도하는 방송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을 판매할 때 현지 농민들이 직접 방송해야 더 큰 신뢰를 보낸다는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신농식품 마케팅 전략, 라이브 커머스' 보고서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최근 3년 새 25배 규모로 급성장했다. 시장 형성 초기인 2020년 4천억 원에서 올해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 부문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농식품부문 라이브 커머스 총매출은 1천606억 원에 달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생산자인 농민이 쇼호스트로 직접 방송할 때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2021년 한국품질경영학회가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농산물 구매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4%는 생산자가 쇼호스트로 나오는 것을 선호했다. 

농식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할 경우 상품의 질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농민이 직접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면 신뢰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농산물 가격대는 3만~5만 원이고 품질은 상등급"이라며 "소비자 선호도와 기호를 고려한 맞춤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