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예술관 주차장에 설치되는 숲속 괴물 그루팔로 조형물.

치악예술관 주차장이 행사장으로 변신해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재)원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3 원주 그림책페스티벌'이 오는 17일까지 치악예술관 주차장에서 개최된다. 

지난 2년간 진행한 '그림책 프리비엔날레'에서 그림책 소재 페스티벌로 형태를 바꾼 행사이며, 한병호 작가 '도깨비'와 악셀 셰플러·줄리아 도널드슨 '그루팔로' 그림책 캐릭터를 주제로 야간 전시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겨울·야외·야간·주차장이라는 4가지 악조건이 작은 쉼터와 같은 그림책 테마파크로 재탄생돼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겨울철 야외활동이 제한된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한 한병호 작가는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장수'에서 동양화 전공을 살린 예술성 높은 도깨비 그림을 선보여 단번에 '도깨비 작가'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황소와 도깨비 ▷도깨비 방망이 ▷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 ▷37가지 도깨비 이야기 등 수많은 도깨비 그림책을 그렸다. 

영국 작가 줄리아 도널드슨이 글을 쓰고 독일 작가 악셀 셰플러가 그림을 그린 '숲속 괴물 그루팔로'는 1995년 출간돼 지금까지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되고 천만 부 이상 판매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고전 그림책이다.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어린이책 25'에 '피터팬', '보물섬'과 나란히 선정됐다. 특히 악셀 셰플러의 캐릭터라이징과 완성도 높은 장면으로 괴물 '그루팔로' 캐릭터는 세계 각지에서 조형물로 구현돼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야간 전시엔 한병호 작가의 어수룩하고 장난기 많은 도깨비 캐릭터 조형과 '숲속 괴물 그루팔로' 대형 애니메트로닉스 벽면 조형물, 영상 등이 전시돼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연세대학교 연세예술원이 제작한 테마뮤직을 재생해 놀이동산과 같이 신나고 동화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원주영상미디어센터 협조로 대형 프로젝터도 설치해 페스티벌 분위기를 고조할 계획이다. 행사장 바로 옆에는 사슴, 토끼 등 화려한 루미나리에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누구나 사진 찍고 싶은 예쁜 포토존을 조성했다.

(재)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이사는 "상상만 했던 가로 20m, 세로 10m의 전례 없는 대형 벽면 조형물이 실제로 조성된다"라며 "전에 해보지 못한 것을 상상하고 시도를 해마다 조금씩 실행해 간다면 원주시는 문화 선진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 오후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하루 3시간 운영된다. 시민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CCTV가 작동되는 구역에 행사장을 조성, 상주 인력을 배치한다. 전 연령 관람 가능. 

한편 오는 14일 치악예술관 세미나실에서는 '도시 브랜드 형성을 위한 거점으로서 그림책 도서관의 위상과 역할'을 주제로 그림책 포럼이 개최된다.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으며 모집인원은 50명이다. 포럼 참여 링크와 자세한 내용은 원주시그림책센터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760-9834(시각예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