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가구 비율이 41.7%에 육박하자 원주시는 1인 가구 실태조사 및 정책개발 연구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오는 18일 최종보고회가 열린다.

7월 말 기준으로 원주 17만360가구 중 1인 가구는 7만1천여 가구로,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열 가구 중 네 가구는 혼자 살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은 10년 전 34.5%에서 7.2%p 증가했다. 미혼과 비혼이 증가하고, 핵가족화 영향으로 단독가구가 늘면서 1인 가구는 지속 증가해왔다.

25개 읍면동 중에서는 중앙동이 67.6%로 가장 높다. 흥업면(58.1%), 부론면(53.8%), 일산동(53.5%), 원인동(52.1%), 귀래면(50%)도 50%를 넘었다. 반면 기업도시가 조성된 지정면은 27.4%로 가장 낮다.

연령대별 1인 가구는 75세 이상이 6천435가구로 가장 많으며, 이어 청년 인구(25∼29세) 5천573가구, 중장년(60∼65세) 5천484가구 순이었다. 1인 가구 비율이 40%를 넘어서자 원주시는 ‘1인 가구 실태조사 및 정책개발 연구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1인 가구가 안고 있는 다양한 리스크에 주목할 필요성이 대두돼서다.

실태조사를 통해 1인 가구의 수요를 파악한 뒤 특화사업을 개발하고,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청장년(20∼64세) 158명과 65세 이상 노인 204명 등 362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1인 가구의 삶에 대해 청장년은 92.4%가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나 노인은 만족도가 50.5%에 그쳤다. 혼자 사는 이유로 청장년은 개인 편의 및 자유를 위한 독립이 30.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혼 24.7%, 취업 20.3% 순이었다. 그러나 노인은 사별·이혼·별거가 62.7%를 차지했다. 청장년은 자발적인 이유로 혼자 살지만, 노인은 비자발적인 이유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1인 가구의 삶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청장년은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29.1%)한 반면 노인은 외로움이 29.4%로 가장 높았고, 위급상황 시 대처에 대한 어려움도 26.5%로 조사됐다. 우선 필요한 것에 대해서도 노인은 소득을 제외하면 일상생활, 사회적 관계, 여가, 정서 전반에 걸쳐 필요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생활 중 많이 차지하는 항목도 차이가 있었다. 청장년은 식료품비 40.5%, 여가비 20.9%, 보건의료비 14.6% 순이었으나 노인은 보건의료비가 33.3%였으며, 식료품비 23.5%, 경조사비 12.7%로 조사됐다.

필요한 정책에 대해 청장년은 이웃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건강증진 모임(26.6%)이 가장 높았고, 노인은 긴급상황 발생 시 병원 동행 시스템(41.2%)에 대한 욕구가 가장 컸다. 또한, 노인은 우울 및 자살예방 프로그램(20.3%)과 가사·간병 지원서비스(10.8%)에 대한 욕구도 높게 나타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세대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1인 가구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1인 가구 수요에 맞춘 정책적 방향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는 오는 18일 열린다. 최종보고회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사회적 관계 프로그램 지원과 건강가족지원센터 기능 강화 등의 원주시 특화 정책을 제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