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원주민 갈등 해결하고 소통 늘려야"

▲ 지난 28일 부론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1차 주민토론회.

부론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원형규)가 지역 주민들과 마을 의제 발굴에 나선다. 주민토론회를 열어 부론면에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 부론면행정복지센터에서 제1차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원주시는 '원주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에서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을 다섯 가지로 명시했다. ▷주민자치센터 시설 등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 ▷주민의 문화·복지·편익 증진에 관한 사항 ▷주민 자치활동 강화에 관한 사항 ▷지역공동체 형성에 관한 사항 ▷그 밖의 운영에 필요한 사항 등을 논의하거나 추진할 수 있다.

조례에 의거해 부론면주민자치위원회는 그동안 문화·복지·편익 증진에 관한 활동을 꾸준히 이행했다. 마을 환경을 정비했고, 주민 소득을 높이는 일에도 힘써왔다. 매년 여름 열리는 남한강축제도 부론면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면민의 뜻을 모아 지역 현안을 해결한 사례는 많지 않다. 사업을 벌이려면 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실행할 활동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부론면뿐만 아니라 모든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갖는 한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론면은 다른 읍면동보다 굵직한 현안이 쌓여있다. 흥원창, 법천사지 등을 활용한 문화관광특구 추진이 대표적이다. 법천리 골프장 사업, 부론산단 조성사업 등도 주민들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부론면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부론 현안들이 추진되길 바라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27일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처음 여는 토론회엔 면민 10여 명이 참석해 부론 발전에 관한 고견을 제시했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주민 간 소통과 화합이었다.

원형규 부론면주민자치위원장은 "부론면주민자치위원회 기획분과에서 마을 현안을 주민들과 논의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며 "처음이라 구체적인 의제를 발굴하지 못했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주민소통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마을신문을 활용하자고 했다. 부론면 각 마을(里)마다 주거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이 간극을 신문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주민들 의견을 어떻게 모으고 신문을 어떻게 배포할지 등은 향후에 정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또한 부론에 정착한 이주민과 원주민 간의 화합도 중요시했다. 이를 위해 토론자들은 외지인이 전입했을 때 ▷거리 현수막 걸기 ▷동네잔치 열기 ▷마을 축제 등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주민들도 각자 재능을 살려 마을과 융합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날 주민토론회에서 의제 발굴을 도와준 용정순 틔움연구소 이사장은 "내년에 원주시가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며 "부론 주민들이 추가 토론회나 워크숍을 열어 공통된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사업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