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아동센터 역할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열린 기념 토론회 모습.

원주시지역아동센터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2004년 첫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30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취약계층 및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과 복지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원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20주년 기념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역아동센터의 운영 실태와 어려운 점을 공유했으며, 앞으로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원주열린지역아동센터 김은철 시설장이 '다른 돌봄기관과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지역아동센터의 차별적 현실을 토로했다.

아직도 민간 시설로만 치부하며 돌봄 기관들에 비해 부족한 지원과 환경 속에서 운영하는 부분을 지적했으며, 타 사회복지시설에 비해 낮은 인건비를 예로 들며 종사자 처우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설과 비슷한 눈높이의 공간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세자금 지원 등의 제도 마련을 강조했다. 

평강의나라지역아동센터 이두협 시설장은 '복리후생과 아동의 행복'을 주제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에 목소리를 냈다. 아동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종사자 1인당 돌볼 수 있는 적정 아동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종사자 1인당 돌봄 아동은 약 10~14명으로 지역아동센터는 시설 규모에 따라 2~3명의 종사자가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행정업무 등의 부담도 많은 지역아동센터 여건을 고려해 종사자당 담당 아동수를 최대 8명 이내로 조정할 것을 건의했다.

또한, 센터 운영에 따른 자부담을 줄여줄 것을 요구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민간 시설에서 설립한다는 이유로 설립 인가 후 2년 간 자부담으로 운영하고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자제품 구입, 통학버스 차량 인수 등 다양한 운영비용을 여전히 자부담으로 해결해야 한다. 더불어 시설장에게 일임된 아동모집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스타지역아동센터 최지혜 시설장은 학교로까지 돌봄이 확대되면서 겪는 지역아동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전했다. 베스파아동센터와 근거리에 있는 서원주 초교는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오후8시까지 학교 돌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9개교에서 픽업을 할 정도로 아동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스타지역아동센터는 학교 돌봄이 운영되면서 아동 모집은 물론 존립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정부에서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 돌봄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역아동센터의 원활한 아동모집을 위해 연말·연초에 모집 현수막을 게재할 수 있도록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가 현수막 게양대를 개방하는 방안을 건의했으며, 개인정보 보호로 우선보호아동을 연계 받을 수 없었던 사례를 소개하며, 각 행정복지센터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