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롱에 건립하는 태장복합체육센터 조감도. 원주에서 최초로 50m 8레인 경영풀과 다이빙풀이 조성된다.

원주시가 국가(국방부)를 상대로 제기한 캠프 롱 소유권 이전 관련 민사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이에 따라 원주시가 추진 중인 캠프 롱 문화체육공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주시는 캠프 롱 소유권 이전에 따른 감정평가 기준시점을 놓고 국방부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작년 10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감정평가 시점으로 원주시는 국방부와 협약을 체결한 2013년 6월을 주장했다. 원주시는 2013년 6월 협약 이후 2016년까지 캠프 롱 토지대금 665억 원을 납부했으며, 2019년에는 지가 상승분 125억 원을 추가로 납부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캠프 롱 토양오염 정화작업 등 행정절차가 완료된 이후를 기준시점으로 주장했다. 지난 24일 열린 1심 판결은 원주시가 주위적으로 청구한 2013년 6월은 기각됐으나 예비적으로 청구한 공여해제 반환일인 2019년 12월은 받아들여져 원주시가 일부 승소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내년도 감정평가를 거쳐 2025년 상반기에는 원주시로 캠프 롱 소유권 이전 절차가 완료된다. 캠프 롱에서 원주시가 추진 중인 문화체육공원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체육공원 조성사업은 캠프 롱 33만5천여㎡에 국립강원 전문과학관, 원주시립미술관, 원주시립박물관, 청소년 문화의집 등 문화시설과 수영장이 포함된 복합체육센터 등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원주시는 지난 3월 국방부와 캠프 롱 조기개방구역에 대해 사용 협의를 완료했다. 조기개방구역은 캠프 롱 전체 면적의 55%인 18만4천여㎡이다.

도내 최초의 전문과학관인 국립강원 전문과학관은 지난 8월 착공했으며, 2025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비 263억 원 등 439억 원을 투입해 2만4천㎡에 지상 3층, 연면적 7천여㎡로 짓는다. 국립강원 전문과학관은 캠프 롱 중앙에 위치해 문화체육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 전망이다.

복합체육센터는 연면적 6천200㎡이며, 50m 8레인 경영풀과 다이빙풀, 관람석을 갖춘다. 지난 3월 건축설계 공모에서 선정된 (주)건축사사무소에스파스에서 건축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 복합체육센터가 준공되면 엘리트 선수 육성은 물론 인근 주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청소년 문화의집은 내년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도비 63억3천만 원, 시비 10억3천만 원 등 73억6천만 원이 투입돼 1천300㎡에 지상 2층, 연면적 1천500㎡로 건립한다. 댄스연습실, 미디어존, 창작공작실, 다목적홀이 설치되며, 방과후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원주시립미술관은 188억 원을 들여 9천㎡에 연면적 5천500여㎡로 짓는다. 메인 전시관을 비롯해 수장고, 교육준비실, 학예연구실, 자료실 등을 갖추게 된다. 또한, 원주와 캠프 롱의 역사성과 특징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기획전시실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원주시는 시립미술관 건립과 병행해 내년부터 전시작품을 매입하기로 했다. 고 최홍원 화백이 기증한 작품도 이곳에 전시할 계획이다. 원강수 시장은 “과학관, 미술관, 수영장 등의 시설을 품은 자연 친화적 문화체육공원을 조성해 원주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