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보통의 날들' 포스터.

원주 출신인 이지현 연출가의 작품인 연극 '보통의 날들'이 오는 30일과 내달 1일 중앙청소년문화의집 2층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보통의 날들은 2020년 초연, 2022년 재연을 거치며 많은 관객에게 정서적 공감과 위로를 전한 연극으로, 2023년 원주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미국 극작가 머레이 쉬스갈(Murray Schisgal)의 작품 '타이피스트'를 이지현 연출가의 시선으로 각색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말하는 작품인 '보통의 날들'은 콜센터 직원 '선임'과 '문선'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여느 날처럼 반복되는 아침을 시작하는 콜센터 선임 '문선'은 콜센터 직원으로 첫 출근을 하는 신입직원 '새날'을 만난다. 상담 베테랑으로 자부심이 충만한 문선은 회사에 집중하지 않고 저녁에는 학원에 다니며 다른 꿈을 키우는 새날이 얄밉기만 하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날마다 감정노동자로 소모되어 가는 서럽고 억울한 현실 속에서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던 중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기로 한다. 

연극 러닝타임 70분 동안 배우 고문선과 이새날은 두 사람의 하루인 동시에 20대부터 60대까지 삶을 다루며 웃음과 눈물을 넘나드는 열연으로 여성 2인극을 선보인다. 말과 무브먼트 결합의 미학으로 유명한 이지현 연출가가 일상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다이나믹한 공연을 선사해 관객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위로와 공감의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이지현 연출가는 "말은 아름답고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지만, 삭이는 슬픔, 삼키는 말들, 어긋나는 감정 등 때로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라며 "콜센터에 근무하는 두 여자를 통해 '단절'이 아닌 '같이'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당신은 정말 괜찮은지,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었고, 이 작품을 통해 관객과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작품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지현 연출가는 원주 출신 전문예술가로 1994년 연극 '달라진 저승'으로 데뷔했다.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한 공연 활동을 하며 2003년 원주연극인 대상, 2020 강원연극인 대상, 2021 강원연극제 연출상을 받았다. 현재 공연예술창작그룹 '리지 프로젝트' 대표이며,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에서 공연예술 강의를 하고 있다. 

30일과 1일 모두 오후7시30분 공연한다. 전석 3만 원.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원주시민은 50%, 청소년과 대학생은 70% 할인받을 수 있다. 공연장에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문의: 010-5379-0827(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