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내 임금근로자 둘 중 하나는 비정규직이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이같이 나타난 것.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비정규직 비율이 50%(50.6%)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해 도내 임금근로자는 61만1천 명이다. 지난해보다 1만9천 명 늘었다. 정규직 근로자는 31만5천 명에서 30만3천 명으로 줄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가 27만7천 명에서 30만9천 명으로 늘어 전체 규모를 키웠다.

비정규직 증가 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컸다. 경남(5만1천 명), 전남(4만4천 명)에 뒤이어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이 생겨났다. 전국 평균(37.0%)과 비교해서도 우리 지역 비정규직은 비정상적으로 많다.

올해는 특히, 통계 사상 최초로 비정규직이 50%를 넘어선 해였다. 10년 전인 2013년(40.3%)과 비교하면 10.3%포인트 증가했다. 비정규직 비율이 2015년 3.4%포인트, 2023년 3.8%포인트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대폭 증가했지만, 정규직 근로자는 1만2천 명이나 감소했다. 전국 정규직 근로자가 1천356만8천 명에서 1천383만2천 명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내 일자리의 질이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이 증가하니 임금수준 또한 낮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11월 기준 강원지역 월평균 상용근로자 임금은 337만 원이다. 전국 평균인 384만 원보다 47만 원 정도 적다. 5년 전인 340만 원(2019년)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한편, 강원지방통계지청은 지난 10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률이 65.3%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86만7천 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만 명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농림어업(1만8천 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및 기타(1만8천 명), 제조업(5천 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3천 명), 건설업(5천 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3천 명)에서는 감소했다. 지난달 강원지역 실업률은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만3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천 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