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사업단. 연세대 미래캠퍼스 내에 있는데 내년 2월 춘천으로 이전한다.

춘천·원주 산재된 조직 춘천 ICT벤처센터로 결집…원주 사업단, 내년 2월 철수 

원주에서 청년 창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곳은 두 곳이다. 하나는 문막읍 동화산업단지에 있는 강원청년창업사관학교이고 다른 하나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허브’다. 각 대학에 창업보육센터가 있긴 하지만 일반인들도 입주가 가능해 청년 창업에 특화되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런데 내년이면 청년창업지원기관 한 곳이 문을 닫는다. 연세대 미래캠퍼스에 있는 창업지원허브가 춘천으로 이전하는 것. 춘천 본원과 통합하는 것인데 지역에서는 청년 창업 모멘텀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창업지원허브의 정확한 명칭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사업단이다. 박근혜 정권 때 광역자치도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됐고 강원도 춘천에도 본원이 구축됐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청년 고용촉진과 창업 유도를 위해 지난 2016년, 지역사업단을 원주에 구축했다.

지역사업단은 원주 청년 창업생태계 조성에 공헌했다. 매월 강원창업오디션을 열어 청년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한편, 강원스타트업페스티벌을 개최해 청년 창업을 독려했다. 강원스타트업페스티벌은 도내 유일의 청년 창업 축제로 창업문화 확산에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주권 대학들과 협업해 청년창업보육 프로그램도 운용했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는 디지털헬스케어 예비창업자를 육성하기도 했다. 테크노밸리가 매년 주최하는 차세대 의료기기 창업공모전에 수상한 팀들 상당수가 지역사업단이 육성한 팀이었다. 게다가 원주 지역사업단은 도내 유일 중장년기술창업센터를 운영해 중장년 창업의 길잡이 소임을 다해왔다.

이러한 업적에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원주 지역사업단 철수를 결정했다. 내년 춘천에 문을 여는 ICT 벤처센터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전체 조직이 입주하기로 한 것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처음에 강원대 안에 있다가 지금은 한림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며 “대학 안에 머무르는 것보다는 지자체 지원을 받아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여겨 ICT 벤처센터로 이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 예산이 줄고 사업이 축소된 점도 이전 사유라고 설명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원래 원주사업단은 고용존 기능을 강화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역할이 상실됐다”며 “예산이 계속 줄어 신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태여서 창업지원에만 특화하자고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는 아쉬움과 우려를 보내고 있다. 원주미래산업진흥원과 창업보육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는데 물거품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원주미래산업진흥원은 미래 첨단산업 콘트롤타워로 지역산업 육성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호흡을 같이하면 청년 창업 전 과정을 촘촘하게 지원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뿐만 아니라 원주시와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추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사업에서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청년 창업지원 기관이 원주에서 떠난다니 원주시 입장에서도 많이 아쉽다”며 “원주사업단이 철수해도 청년 창업지원 사업이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