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1일 일산공원에서 열린 제18회 일산동 한마음 체육대회,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 체육행사, 주민노래자랑 등이 진행됐다.

원주시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읍·면·동 단위로 체육행사를 열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에도 행정구역 단위로 연간 1회 이상 체육행사를 개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읍·면·동 별로 해마다 걷기대회나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문제는 읍·면·동 체육행사를 시작한 이래 예산이 줄곧 동결돼왔다는 점이다. 원주시는 읍·면·동 별 인구수에 따라 300여만 원에서 많게는 600여만 원까지 모두 1억2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체육행사를 개최하는 읍·면·동 체육회나 자생단체에서는 부족한 비용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농촌 지역에서는 정서상 점심을 대접해야 하고, 동 지역에서는 경품 마련이 필수여서다. 읍·면·동 체육회 한 관계자는 “괜찮은 경품이 있어야만 참가자를 모집할 수 있어 경품 확보는 체육행사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내년부터 읍·면·동 체육행사 예산을 100% 증액한 2억4천만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의회 예산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에는 읍·면·동 별로 올해 지원된 체육행사 예산의 2배가 지원된다. 또한, 원주시는 문화가 있는 읍·면·동 체육행사로 전환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읍·면·동 별로 공연, 체험, 전시, 강연 등 문화행사를 열고, 장소와 마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주민이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이는 거의 유일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행사로 승화하기 위해서도 문화행사가 필요하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실제로 체육행사에 앞서 주민자치센터 동아리 등의 공연을 진행한 읍·면·동은 주민 참석률이 높았다.

원주시 관계자는 “행사를 주최하는 이들의 노고를 덜 수 있도록 체육행사 지원금을 현실화할 것”이라며 “마을 단위로 특색있는 문화행사를 함께 추진하도록 해 누구나 즐거운 문화·체육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