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의 벚꽃 명소인 관설동 벚꽃길.

원주의 벚꽃 명소인 원주천 상류 관설동 벚꽃길이 보행자와 자전거도로 구간으로 분리·확장된다. 관설동 벚꽃길은 지난 2006년 관설동 주민들의 요청으로 조성됐다. 그동안 반곡관설동 걷기대회와 지난 4월에는 (재)원주문화재단에서 벚꽃길 버스킹을 개최하는 등 벚꽃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에서 관설지구 하천정비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개선이 불가피해졌다. 국가하천인 원주천 상류 지역의 재해 취약성으로 인해 원주지방환경청은 244억4천만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관설지구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원주지방환경청은 관설동 벚꽃길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둑마루 도로 폭을 넓혀달라는 지역주민들의 건의를 반영해 3m에서 8m로 확장하면서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기로 했다. 또한, 관설동 벚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9월 지역주민들이 입회한 가운데 벚나무를 이식했다.

가이식과 본이식 등 2차례 이식 과정에서 생육이 불리하고, 제방이 사질토로 조성돼 굴취 시 토분이 붙어있지 못하는 등 이식한 벚나무의 고사 위험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새로운 벚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 다만 전문가 진단을 받아 이식이 가능한 벚나무는 이식하기로 했다.

원강수 시장은 “자전거도로와 보행도로가 분리돼 관설동 벚꽃길이 안전하고 멋진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원주천 르네상스 조성사업과 연계해 관설동 벚꽃길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설지구 하천정비사업은 관설동 신성교에서 금대리 신촌천 합류부까지 1.58㎞에서 시행된다. 원주천댐, 학성저류지와 연계해 제방 축조와 보강을 통해 수해를 경감하고,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홍수예방 사업이다.

원주천은 하천연장이 짧고, 하상구배가 급해 강우 발생 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유입돼 범람위험이 크다. 1998년, 2002년, 2006년, 2010년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2010년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원주천 둔치 주변의 주택 24채가 침수되고, 차량 유실, 하천·도로와 같은 공공시설물 피해 등 250여 건의 피해가 발생해 수해방지를 위한 하천정비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번 하천정비사업을 통해 관설동 벚꽃길을 확장하고, 홍수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마을을 진·출입할 수 있도록 기존 잠수교와 노후한 산성교를 재가설한다. 또한, 하천횡단시설인 보·낙차공 5개소에 어류가 상류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어도를 설치하는 등 단절된 하천환경을 복원하는 친환경적 사업으로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