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이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일값은 무려 25%나 폭등했다. 지난 2일 강원통계지청은 '2023년 10월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이는 올해 4월(3.7%) 이후 최고 수치로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었다. 신선식품은 1년 만에 9.6% 올랐다. 과일류는 작년보다 25% 폭등해 서민 살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어패류(1.6%)와 채소류(2.0%)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66.8%), 상추(43.4%), 파(29.6%) 등은 상승세가 가팔랐다. 전기료(14.0%), 도시가스(4.8%), 상수도료(2.9%) 등의 공공요금을 비롯해 보험서비스료(12.9%), 자동차 수리비(8.7%), 치킨(8.5%) 등 서비스 물가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한편, 올해 김장 물가의 경우 큰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재료인 배추 공급은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127만 톤으로 평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북 고창, 전남 해남 등 남부지역 작황이 양호해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공급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마늘·새우젓 등 부재료들도 생산량이 대폭 증가했다. 다만, 소금·고춧가루·대파 등은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산물 공급 확대와 소비자 할인지원 등을 통해 올해 김장비용을 지난해보다 낮춘다는 계획이다.

우선 배추는 농협 출하계약 물량(2천700톤)을 활용해 도매시장에 공급할 것이라 했다. 김장 성수기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12월 출하물량에 대한 조기출하를 장려해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무는 10~11월 출하량 중 일부를 수매해 일시적 공급 부족에 대응한다. 필요하면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가격 할인 공급도 추진한다. 마늘·고추는 정부 비축물량(4천 톤)을 시장에 조기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대파는 할당관세(2천 톤), 건고추는 저율관세할당 수입 증량(1천400톤) 등을 검토할 것이라 했다. 천일염은 시중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 공급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농산물 할인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의 김장 채소류를 대형마트 등에서 20~30% 할인 판매하도록 24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비자 부담이 최대 50%까지 낮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김장철 성수 품목 중 하나인 돼지고기도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선호 부위(삼겹살·앞다리살 등)에 대한 할인(20% 내외)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를 12월 말까지 1인당 월 최대 30만 원으로 확대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