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나눔가게' 30호점 탄생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반곡관설동 '우리동네 나눔가게'가 1년5개월 만에 30호점이 탄생하였습니다. 

 우리동네 나눔가게 사업은 기꺼이 이웃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 수 있는 업체를 찾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연결하는 지역사회 복지 특화사업입니다. 우리 동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자발적으로 이웃을 위해 이미 1년 넘게 나눔을 실천해 오고 계신 남이섬닭갈비(매월 닭갈비 90인분 지원)와 루비스카페(매월 유기농 영양빵 8가구 지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을 보고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행정에서 이런 분들을 찾아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연결해 드리면 좋겠다는 구상으로 이어졌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업으로 구체화 되었습니다.

 처음 목표는 1년에 단 몇 개만이라도 우리동네 나눔가게를 만들어 필요한 이웃에 연결해 보자고 시작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많은 사업체에서 자발적으로 참여를 희망하여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30호점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음식을 나누고, 기술을 나누고 또 어떤 업체는 물품과 기술 대신 현금으로 동참하기도 합니다. 닭갈비집, 카페, 식당, 미용실, 공방, 키즈풀장, 헬스장, 치과, 사진관, 반찬가게, 건설사 등 참여 업체도 다양합니다.

 나눔가게 형태가 이렇게 많아지고 다양해지다 보니 우리 동에서는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우리 동만의 특색있는 색다른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나눔 반찬가게와 현금 나눔가게를 콜라보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또 병원에서 퇴원하여 회복이 필요한 취약가구에 개별적인 맞춤형 식사와 반찬을 지원하는 '행복한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명절에는 과일 및 송편 등으로 명절 선물꾸러미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특화사업을 합니다. 

 또한, 이달 10월부터는 미용실과 사진관이 공동으로 독거노인 및 저소득 가구에게 머리단장과 메이크업을 하고 장수사진 또는 가족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 드리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사업도 시작하였습니다.

 며칠 전 장수사진을 찍으시기 위해 메이크업과 머리단장을 하시던 어르신들 모습이 생각납니다. 화장을 하고 머리를 단장하는 내내 기분이 업되어 싱글벙글이십니다. "얼마 만에 해보는 화장과 머리냐"고 "이렇게 호강해도 되냐"고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고맙다는 인사를 연거푸 하십니다. 

 
 어르신들께서 아이들처럼 좋아하시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미용실 원장님도 사진관 사장님도 덩달아 행복의 미소를 지으십니다. 기뻐하시는 어르신들과 행복해 하시는 사장님들의 모습에서 나와 이 일을 추진하는 팀장과 담당직원은 뿌듯함으로 가슴 가득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반곡관설동을 비롯한 모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우리동네 나눔가게"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복지 위기가구를 발굴하여 도와 드리기 위해 홍보물도 배포하고, 공공요금 체납 세대에 우편물을 보내는 등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 알려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서로 도우며 사는 DNA가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함께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시는 '우리동네 나눔가게' 사장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함께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서로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김효중 반곡관설동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