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도지사는 지난 25일 이영 중기부 장관에게 글로벌 혁신 특구 유치 의사를 밝혔다

원주 정밀의료규제자유특구가 이달 말 해제된다. 2021년 특구 지정 후 2년간 부여된 실증기간이 종료되는 것. 대신 강원특별자치도는 정부 '글로벌 혁신특구'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원주·춘천 정밀의료규제자유특구는 2021년 지정됐다. 만성 간질환 진단·예측, 전립선암 예측, 뇌손상 치료전략 예측, 안면골 골절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AI)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유전체 데이터와 라이프로그(일상 데이터) 데이터, 병원 임상 데이터 등을 가공해 환자 맞춤형 진료·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개인 생체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가공하는 행위는 현행법상에서는 불가능하다. 정밀의료규제자유특구에선 라이프로그 데이터 등을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됐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유전정보와 영상정보 등도 식별 위험을 최소화해 기업 등에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런데 지난해 정부가 보건 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신의료기술평가에 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관련 규제가 해제됐다. 특구 실증 진행 과정에서 정밀의료산업의 가능성을 정부가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달 말 종료되는 정밀의료규제자유특구에 대한 연장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와 더불어 글로벌 혁신특구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25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확대 개편한 개념이다. 첨단기술·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한 복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김진태 도지사는 지난 25일 이영 중기부 장관에게 글로벌 혁신 특구 유치 의사를 밝혔다

특히 네거티브규제를 적용해 특정 규제와 금지사항을 뺀 모든 실증이 가능하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디지털헬스케어와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9월, 글로벌 혁신 특구사업을 중기부에 신청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의 우수특구 선정과 기간 연장에 대해 감사하다"며 "글로벌 혁신 특구를 통해 도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수출 시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영 중기부 장관은 "강원도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정밀의료 산업을 열심히 육성한다는 것과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중기부는 이달 중 전국 시도가 신청한 글로벌 혁신특구의 내용을 검토해 올해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