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동은 오래전 원주의 관문이자 번화가로 터미널 이전 전엔 활기차던 동네였다. 그러나 지금은 터미널이 이전함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어두컴컴한 도시로 변해버렸고,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주민과 함께 점점 늙어 가고 있다.

 빛이 나던 도시도 쇠락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제 다시는 대책 없이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터미널을 빼앗기는 등의 어리석은 일을 방지하고, 이제라도 다시 우산동을 살려보고자 한다.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처음으로 옛 터미널 상가를 중심으로 '우산초교길 상인회'를 결성해 정식 등록을 마쳤고, 오는 12월 정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상인회의 결성은 간절함과 소외감을 더해 눈덩이처럼 불어나 현재 60여 개 상가가 뜻을 모아 뭉쳤다. 여러 번 모임을 하고 회의를 거쳐, 상인회 정관을 만들고 여러 가지 소통 방법으로 의견을 모아 한 분 한 분 우산동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중 우산동 상가 재활성화를 위해 '우산동 대학로 특구지정'과 '휴일 차 없는 거리', '상가 앞 길거리카페 허용 및 가로등 증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 24년부터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존에 진행되었던 도시재생 사업은 연로하신 분들이 많은 지역 상인이 참여하기엔 거리가 멀다. 상지대 위주로 진행되며 그들만의 소통 방법으로 추진된 지역 상인과 거리가 먼 사업이다. 성공적인 행사라며 자화자찬한 우산동 하이볼 축제는 우산천변 상가 몇 개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외지 상인으로 채워지며, 기존 근처 상가의 그나마 안되는 장사도 타격을 입게 했던 웃지 못할 행사였다. 

 이런 일들로 말 못 하고 속앓이만 하던 우산동 상인들은 '도시재생과 뉴딜사업' 등 우산동 관련해 여러 지원 사업에 당사자인 지역 상인들이 뜻을 반영하고 참여할 수 있는 통로로 우산초교길 상인회를 활용하고자 모이고 있다.

 실질적인 참여 방법을 모색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의 목소리를 모아 원주시에 건의하며 지역구 정치인들과 정기 면담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번 상인회를 결성하기 위해 상가를 방문할 때마다 어려운 경기에도 꼬깃꼬깃 쌈짓돈을 회비로 선뜻 내어주신 회원분들, 장사도 미루고 참여해주신 분들 등 열정적으로 뜻을 모아준 지역 상인 대표님들께 고마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활기찬 우산동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상인회 회장으로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고자 한다.

안경옥 우산초교길 상인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