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성장은 물론 고용 촉진에도 상당히 공헌하는 것. 수출 경쟁력 제고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2017년 강원지역 수출은 17억8천만 달러였다. 5년 후엔 27억5천만 달러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GR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4%에서 6.6%로 커졌다. 이러한 증가세는 원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내 18개 시군 중에서 원주 수출이 가장 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원주 수출은 도내 전체 수출의 38.3%를 차지했다. 원주 자동차부품(품목 내 비중 97.5%)과 면류(98.9%)의 품목 내 수출 비중은 100%에 육박했다. 의료기기 또한 강원도 의료기기 전체 수출의 26.0%를 차지했다. 

품목별 수출(강원지역 1~8월) 순위를 살펴봐도 상위 4개 중 3개가 원주 주력제품이었다. 의료용 전자기기(이하 의료기기) 비중이 17.5%로 가장 높았고 전선(11.5%), 자동차부품(9.56%), 면류(5.9%)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특히 의료기기는 EU(25.3%, 품목 내 비중)와 러시아(11.1%)를 중심으로 초음파 영상진단기의 수출이 늘면서 품목 1위를 지속할 수 있었다. 

수출 증가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했다. 2017년만 해도 수출에 따른 부가가치유발액이 8천2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조4천5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취업 유발효과 또한 2만2천 명(2022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컸다. 주력 수출품목의 취업유발계수는 10억 원당 6.1명을 기록, 전국 평균(3.7명)을 상회했다.

이를 종합한 지역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연평균(2017년~2022년) 9.0%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강원지역 수출 동향 및 지역 내 파급효과'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난해 강원지역 실질 GRDP는 2017년 대비 약 10.9% 증가했는데 이 중 1.0%포인트는 수출이 이바지했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관계 기관의 ▷신흥시장 개척 ▷신규 주력품목 개발 ▷수출 경쟁력 제고 등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조사팀 정희완 과장은 "의료기기 등 기존 주력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관 품목의 수출 영역을 넓혀야 한다"며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확대되도록 지자체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한 "수출 물류 인프라 확충, 해외 마케팅 지원 등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