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우체통 엽서보내기 등 다양한 이벤트

▲ 반계리에 있는 천년 은행나무. 1964년 천연기념물 176호로 지정됐다.

오는 3일 문막읍 반계리에선 은행나무 축제가 열린다.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깊어가는 가을, 천년 은행나무의 웅장한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수령이 800년에서 천 년으로 추정된다. 높이가 34.5m, 최대 둘레는 14.5m에 이른다. 동서로 37.5m, 남북으로 31m가량 퍼져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정부는 1964년에 반계리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했다.

반계권역 7개 마을은 2017년부터 마을 축제를 열고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를 원주시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데 2020년에 코로나 사태가 터져 축제 운영이 잠시 중단됐다. 지난해는 이태원 참사로 열리지 못했다. 

한동안 축제가 열리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규모 있게 치를 계획이다. 원주시도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에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축하공연과 가요제는 물론 느린우체통 엽서 보내기, 캘리그라피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반계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민병권 위원장은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이어서 일반 축제처럼 먹고 마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한다"면서도 "가을 낭만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2021년부터 반계리 은행나무광장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광장을 만들고 도로를 확장하는 한편, 주차장 또한 대거 확충하고 있다. 올해 은행나무 축제 개최일쯤엔 100여 면의 주차장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 위원장은 "천연기념물이고 시목(市木)인 은행나무를 소재로 축제를 여는 만큼 원주시의 더 큰 지원이 필요하다"며 "관광객이 편안하게 반계리에서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