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후 발을 내디딜 때 발바닥 통증이 계속되거나 걸을 때 뒷꿈치와 발바닥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정상적인 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만큼 통증을 느낀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해부학적 구조물로 종골 안쪽에서 시작돼 발가락뼈까지 연결된 발바닥의 근육을 싸고 있는 두꺼운 섬유막(결합조직)을 말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걸을 때마다 스프링처럼 작용해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며 발 전체에서 받는 하중의 14%를 감당한다. 이 족저근막의 반복적인 미세손상으로 인해 염증이 생겨 뒤꿈치와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는 질병을 '족저근막염' 혹은 '발바닥건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무리하고 과도한 사용 △갑작스럽게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경우 △당뇨,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자 △비만, 과체중 등이 원인이다. 대표적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걷을 때 뒤꿈치 통증이다. 처음에는 통증을 느끼다가 조금 걷다보면 통증이 사라져 '별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생활하다보면 통증이 매일 반복되다가 아침에만 아픈 게 아니라 활동을 하면 할수록 저녁이나 밤에도 통증을 느끼면서 증상이 나빠진다.

 아쉬운 점은 치료 방법이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것이다.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환자들이 많다. 우선은 약물치료를 하고 상황에 따라 깔창과 같은 보조기를 처방하기도 한다. 간혹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경우도 있지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선호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염증이 생긴 족저근막 쪽에 충격을 주는 충격파 치료를 하기도 하고, 장기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처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히 스트레칭 하고 도수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편적인 치료만으로도 90% 정도 치유 되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앉은 상태에서 양손으로 발끝을 잡고 몸쪽으로 10~15초 부드럽게 당겨주는 동작을 5~10회 반복하는 것이다.

 서서 하는 운동법으로는 벽 밀기 운동이 있다. 벽을 마주 보고 편안하게 선 뒤 한쪽 발을 뒤로 빼서 발뒤꿈치까지 완전히 바닥에 붙인다. 앞다리는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뒷다리는 쪽 펴고 벽을 밀 듯이 종아리 뒤쪽이 당길 정도로 힘을 주는데 10~15초 정도 힘을 줬다 풀었다를 반복하면 된다.  족저근막염은 치료 가능성도 높지만 재발 가능성도 높아 예방 운동법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경준 성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