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오전 포크레인으로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있다.

원주시가 지난 19일 본격적인 아카데미극장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오전 일찍 현장에 도착한 철거업체는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 범시민연대) 시위 중에도 극장 옆면 벽문을 부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공사가 진행된 곳은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복도 통로로 원주시는 허물어진 벽면을 통해 내부에 남아 있는 집기 반출 작업을 이어갔다.

아친 범시민연대 역시 이날 철거 작업 현장에 함께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원주시는 극장 내 역사자료 분류 약속을 어긴 채 비오는 날씨에도 철거를 강행했다"며 "아카데미극장 철거는 지역의 역사와 시민의 기억을 부수는 것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여론조사를 통해 원주시민공동체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친 범시민연대는 아카데미극장의 건축선이 강원감영의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 200m 내에 포함된다며 원주시가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주시 관계자는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 주변에 건물을 신축하는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아카데미극장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4일 원주와 강원권 건축사 92명은 아카데미극장 철거에 반대하는 연명에 동참했으며, 전국의 영화단체 및 관계자는 지난 18일부터 철거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