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곡동 강원혁신도시 전경.

원주에 조성된 강원혁신도시 기업유치 실적이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강원혁신도시에 입주한 기업 중 65%는 도내에서 이전한 기업이었고, 입주기업의 95%는 종사자 수가 30명 미만이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국회의원이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으로 강원혁신도시 입주기업은 63개사였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입주기업 2천47개사 중 강원혁신도시 입주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3%에 불과했다.

경남이 509개사로 가장 많고, 광주·전남 447개사, 전북 235개사, 부산 176개사, 제주 157개사와 비교해 강원혁신도시 기업유치 실적은 초라한 상황이다. 또한, 강원혁신도시 입주기업 중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은 17개사에 그쳤고, 도내에서 이전한 기업이 전체의 65%인 41개사로 집계됐다. 63개사 중 60개사는 종사자 수가 30명 미만의 소기업이었다.

기업유치 비중과 수도권 이전 기업 비중이 모두 저조해 성과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원혁신도시는 정주환경 만족도도 전국 평균에 미달했다. 지난 2월 경남연구원이 발행한 ‘지속가능한 경남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방향’ 보고서에 의하면 강원혁신도시 정주환경 만족도는 67.7점으로, 전국 평균 68.4점에 미달했다.

가족동반 이주율도 전국 평균에 미달했다. 강원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은 65.9%로, 충북(47.8%), 경북(53%)에 이어 3번째로 낮았으며, 평균과 비교하면 2.2%p 낮았다. 수도권과 가깝다 보니 출퇴근 비율이 높아 가족동반 이주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인재 채용률은 44.5%로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높았다. 강원혁신도시 인구는 2019년 12월 23만5천 명에서 2022년 6월 26만4천 명을 기록해 2030년까지 정부가 설정한 인구 목표치인 31만 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재)강원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강원혁신도시 2차 발전계획(2023∼2027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정착기에 해당하는 1차 발전계획(2018∼2022년)이 ‘강원도 균형발전을 이끄는 포용도시 푸른 숲 조성’이 목표였다면 2차 발전계획은 ‘지역과 화학적 결합이 성숙되고 성과가 확산되는 시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강원혁신도시 2차 발전계획에는 ▷지역발전 거점화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상생 전략 ▷정주 여건 개선 ▷지역인재 양성 ▷스마트시티 구축 등 6개 부문에 걸쳐 44개 사업을 담았다. 이들 사업은 강원혁신도시와 지역 간 유기적 결합의 성숙과 그 성과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이에 따른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유치기업 30개 및 유치 일자리 300명 ▷창업 건수 30개 및 창업 일자리 수 100명 ▷수도권 이주 주민 수 1천500명과 정주 만족도 70% ▷지역물품구매 700억 원과 지역일자리 창출 1천800명 ▷지역인력 양성 수혜자 수 2천 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재)강원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 김현정 센터장은 “강원혁신도시가 지역 균형발전의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의 양적·질적 개선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이번 발전계획을 통해 발굴한 주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단계별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협조도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