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사회적 경제 기업 실태조사 결과 사회적 경제 기업 2020년 262개서 지난해 313개로 총매출 423억→679억…평균 매출 3.9억→5.8억 원 인증·예비사회적기업 평균 매출, 道 평균보다 적어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코로나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겼다. 올해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발주해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수행한 원주시사회적경제기업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온 것. 사회적 경제 기업 수와 매출 모두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말 기준 원주시 사회적 경제 기업(예비인증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중복 포함)은 총 313개였다. 2020년 262개에서 19.5%(51개) 증가한 것으로 18개 시군 중에선 다섯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인구 1만 명당 사회적 경제 기업은 8.7개(2020년 말)였다. 강원도 평균(12.2개)보다 다소 적었는데, 이는 원주 인구가 도내에서 가장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상대적 인구가 적은 정선, 영월, 태백에서 1만 명당 사회적 경제 기업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이들 지자체는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 등에서 과감한 사회적 경제 육성 사업을 펼쳐 사회적기업 수가 많았다. 

313개의 원주 사회적 경제 기업 중 협동조합은 155개(49.9%), 인증사회적기업은 57개(18.2%), 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은 48개(15.3%), 예비사회적기업은 39개(12.5%), 마을기업은 14개(4.5%)였다.

강원도 전체로 보면 협동조합(59.8%)이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사회적협동조합(12.2%), 인증사회적기업(10.7%), 예비사회적기업(8.9%), 마을기업(7.4%) 순으로 분포했다. 구성 비율을 놓고 봤을 때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이 원주에 많았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재무제표상의 최근 3년간 총매출이 423억 원에서 679억 원으로 향상된 것. 기업당 평균 매출은 3억9천만 원에서 5억8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인증사회적기업 평균 매출은 6억7천만 원에서 8억6천만 원으로, 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도 2억1천만 원에서 3억3천만 원으로 향상됐다. 다만 지난해 말 도내 인증사회적기업의 평균 매출이 13억6천만 원, 마을기업 평균 매출이 1억7천만 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원주시 기업들의 매출 평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용역을 수행한 임지헌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연매출 50억 원 이상의 사회적 경제 기업이 원주 밖에서는 다수 존재하지만 정작 원주에서는 이러한 기업이 없다"며 "매출이 높다고 해도 1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원주는 성장세에 있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예비사회적기업은 2020년 2억6천만 원에서 이듬해 2억3천만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3억8천만 원으로 회복했다. 마을기업도 1억2천만 원, 1억1천만 원, 1억3천만 원을 기록해 'V'자 성장 곡선을 그렸다. 

최근 3년간 사회적 경제 기업의 평균 고용 변화도 V형 회복세를 보였다. 2020년 9.6명에서 2021년 9.3명, 2022년 9.8명으로 나타난 것. 코로나 사태로 부침을 겪다 마을기업의 비상근 고용이 늘어 전체 수치가 회복됐다.

실제로 마을기업 비상근 고용인원은 2020년 19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56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증사회적기업의 평균 고용인원은 2020년 14.1명에서 12.5명으로, 예비사회적기업은 5.0명에서 3.8명으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가지 특이하다고 할 만한 점은 원주시 마을기업의 미미한 성장세였다. 강원도 사회적 경제 기업 중 마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4%를 기록했으나 원주는 4.5%로 작았던 것.

임지헌 센터장은 "최근 8~9년간 원주에서 마을기업이 신규로 지정되지 않았던 이유"라며 "초창기 기업들은 대부분 운영되지 않고 있고 최근에 지정된 기업들만 활동해 마을기업 생태계 육성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