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가지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그중 하나가 '만종역'을 '원주만종역'으로 역명을 변경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원주만종역'으로의 역명 변경은 잘하는 행정이다. 크게 칭찬하고 싶다.

 필자가 현역 의원이었을 때 역명에 대해 시정질문을 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15년 6월 25일 제179회 원주시의회 정례회와 2018년 12월 19일 제206회 원주시의회 정례회에서였다. 중앙선 복선전철과 KTX경강선 사업으로 우리 시에 새로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사의 명칭은 원주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사용하는 것이니만치 신중하게 정해서 우리 '원주'란 도시 이름도 더 알리고, 우리 시의 홍보는 물론이고 어떠한 형태로든 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였다.

 시정질문 내용을 소개하면, 첫 번째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공사로 기존의 '원주역'은 폐쇄되어 역명에서 사라지게 됨으로 신설되는 구간에 새로이 만들어지는 역사 명칭인 '남원주역'과 '서원주역' 중의 하나를 우리 시의 명칭인 원주를 사용하여 원주시의 대표 역인 '원주역'으로 하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남원주역'을 원주의 대표 역인 '원주역'으로 할 경우, '서원주역' 명칭도 동서남북 방향표시를 빼고 간현국민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증진과 지역의 정체성, 관광지 홍보 등 유·무형의 효과 증대를 위해 '원주간현역' 등으로 변경하자는 내용이었다.

 세 번째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개통한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한국고속철도 경강선에는 '만종역'이 있지만, 외지인들로부터 "왜 KTX경강선에는 원주지역의 역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 만종이 원주시 호저면의 마을 지명이라는 것을 모르고, 만종이란 지명의 인지도가 낮아 생긴 일이라고 이해하고 KTX경강선을 개통하면서 역사 명칭을 '원주만종역'으로 바꾸었으면 좋았었겠지만 그렇지 못했으므로 지금이라도 '만종역'을 '원주만종역'으로 역명을 변경하고, 네 번째는 중앙선 복선철도 공사와 KTX경강선 공사와 관련하여 원주시 지역에 붙여진 터널, 교량 명칭들도 행정 편의적으로 숫자나 방향표시가 아닌 지역명을 넣는 방식으로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역사의 명칭과 같이 공공시설의 명칭은 이용자 편의와 도시브랜드, 지역의 정체성, 시민의 자긍심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무척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지자체들도 역명 등의 공공시설 명칭을 새로이 변경하기 위해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것을 언론에서 가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당시 이 시정질문을 통해 '남원주역'을 원주시의 대표 역인 '원주역'으로 만드는 성과는 남겼지만 아쉽게도 '만종역'과 '서원주역'의 명칭을 변경하지 못하여 두고두고 아쉬움이 컸다. 다행히도 이번에 시민불편 개선 차원에서 '만종역'을 '원주만종역'으로 바꾼다니 반가운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참에 '서원주역'도 '원주간현역'이나 '원주출렁다리역', '원주그랜드밸리역' 등으로 변경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원주시정의 리더가 바뀌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신이 아닌 이상, 어느 누구도 하루아침에 천지를 개벽시킬 수는 없다. 만종역명의 변경과 같이 원주시정의 여기저기서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음이 보이고 있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고치고 새롭게 만들어갈 때, 원주시정의 구호대로 새로운 변화가 큰 행복을 만들고 더 큰 원주가 완성될 것이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긍정의 새로운 원주의 변화를 응원한다.

김정희 전 원주시의회 의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