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원주한도시한책읽기운동(이하 한책읽기운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원주한책읽기운동본부는 이번 주말 한책읽기 운동 20년을 조명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책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20년을 위한 대화'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한책읽기 20년 시민이 만드는 북토크'도 진행한다. 

 한책읽기운동은 한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매년 책 한 권을 선정해 함께 읽고 선정도서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풀뿌리 독서운동이다. 한책읽기운동본부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원주시민이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해 공동체 책읽기운동을 전개해 왔다. 책 읽기뿐 아니라 선정도서 작가와의 대화, 글쓰기대회, 토론대회 등 책을 통해 시민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다.

 또한, 원주 한책읽기운동은 매년 3만~4만 명이 참여해 우리나라 독서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원주시민 독서율은 우리나라 국민 평균 독서율을 크게 상회한다. 

 하지만 '책 읽는 도시 원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한책읽기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학생이고 성인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독서는 학생 시기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성인 중에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독서는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성인들에게도 매우 필요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지식과 다양성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사회적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 독서가 다양한 사고와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 도시에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성숙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까닭에 독서는 개인 발전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갈수록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또한, 2021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수행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은 하루에 2시간 21분인데 반해 신문이나 책 등 인쇄 매체를 읽는 시간은 35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디지털 시대일수록 독서가 중요하다. 정보를 습득하는 데는 인터넷이 독서보다 더 유용하겠지만 독서는 깊이 있는 사고와 성찰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한책읽기운동은 지난 20년 동안 원주의 독서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해 왔다. 하지만 '책 읽는 도시 원주'가 되기 위해서는 원주시가 독서를 중요한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독서 환경 개선과 독서의 일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의 한책읽기 20년은 범시민운동으로 승화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