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뇌병변 장애인 A씨의 일상
 # 중증 뇌병변 장애인 A씨는 관절 구축과 마비로 인해 일어서거나 걷기에 어려움이 있어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여 지역사회를 이용하고 있지만 경사로가 없는 상점 및 도보환경으로 갈 수 있는 공간들은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현관에서부터 휠체어에서 내려와 엉덩이로 밀며 가정생활을 합니다.

 가정내에서도 장애인 당사자의 일상은 불편함의 연속입니다. 전등을 켜기 위해 긴 막대를 사용하여 켜고 끄기를 하며, 택배를 수령 할 경우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비장애인 중심의 싱크대로 설거지를 하거나 음식을 조리하는 일은 늘 누군가가 대신해 주어야 합니다. 

 

 모두의 마을을 위한 고민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이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물리적인 턱] "지역사회가 장애인을 위한 특별함이 아닌 평범하게 맞이해주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의사소통의 턱]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생각을 직접 듣고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주거생활의 턱] "지역사회 안에서도 불편함이 많은데 주거지 안에서 만큼은 편안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장애인 당사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안에서 주체적인 보통의 삶이 가능할 수 있을까? 무엇을 지원하는 것이 좋을까? 궁리하였고, '3턱을 없애자! 지역과 함께하자!' 라는 결론에 도달, 장애 유무 상관없이 모두가 살기 좋은 무장애 환경조성사업인 '모두애(愛)마을 만들기'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중 물리적인 턱과 의사소통의 턱은 지역사회 안에서 고민과 지원, 활동들이 있으나, 주거생활의 턱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스마트홈 견본주택 '모두애(愛)홈' 조성 및 견학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중증 장애인의 일상 자립과 안전 확보를 위해 주거공간내 무장애 공간을 조성하여 일상생활 개선하고자 사물 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기기와 주거 편의기기를 활용한 스마트홈 견본 주택인 '모두애(愛)홈'을 조성하였습니다.

 '모두애(愛)홈'에는 IOT를 접목한 스마트 도어록, 도어벨, 스위치, 전동 블라인드, 홈 캠 등의 스마트기기와 편의기기인 높낮이 조절 싱크대, 수직형 상부장 및 건조대, 전동 옷장, 전동 빨래 건조대, 입출식 전동 식탁으로 조성되어있습니다. 이 기기들은 음성이나 휴대폰, 리모컨으로 제어가 가능하여 누구나 사용 가능합니다.

 복지관에서는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기기를 미리 사용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견학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견학문의:  766-5990 지역권익옹호팀)

 또한 실제 독거 중증 뇌병변/지체 장애인 당사자 가정에 IOT를 접목한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스마트홈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으로 장애인 당사자의 삶은 안전하고 편리한 삶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주거환경의 변화로 삶의 질 향상 
 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주거생활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초인종이 울리면 문 앞에 누가 왔는지 확인하고 직접 문을 열어 줄 수 있으며 집안으로 들어 오는 햇볕이 너무 강하면 블라인드를 내리고, 방 불을 켜고 끄는 일 등 소소한 주거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스마트홈은 장애인 당사자가 주도적인 가정생활이 가능해지면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 또는 일상을 지원하는 활동지원사 등에게도 돌봄의 부담이 완화됩니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들은 주도적인 가정생활로 기술을 익힐 기회와 경험들로 역량이 강화됩니다.

 

 원주지역 무장애 환경조성: 컨트롤 타워와 주거생활 영역포함 필요 
 최근 원주시민 모두가 편리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무장애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공중이용시설의 무장애 환경 조성을 위해 경사로와 장애인 화장실 설치 지원사업, 편의시설이 조성된 공중이용시설에 대한 정보제공, 보도 환경 개선사업 등 지자체·장애인 관련 단체, 기관들이 물리적인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장애 환경 관련 통합 데이터가 부족하여 방향 설정에 어려움 있습니다. 지역의 현안을 함께 살피고, 공동의 목표설정과 지역 안에서의 역할 분담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의 주거생활 영역에 대한 고민과 지원이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체적 어려움으로 비장애인보다 오랜 시간 가정에 머무르고 있으나 비장애인 중심의 시설들로 주거생활에 불편함이 많습니다. 개선을 위한 관련 정보 접근에도 어려움이 있어 불편하고 힘듦을 감내하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또한 좀 더 편리한 가정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며, 많은 비용의 발생으로 이중고에 시달립니다. 이에 원주시 무장애 도시 조성을 위한 활동에 주거생활 영역이 함께 포함되길 희망합니다. 

 모두가 다니기 어려웠던 길, 모두가 이용하기 어려웠던 상점에 계단을 없애고, 턱을 낮추고, 경사로를 만드는 등의 환경으로 개선하면 더 많은 사람이 편리해집니다.

 무장애 환경 개선과 동시에 도시 및 건축을 기획하고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장애인, 노인, 유모차를 동반한 영유아 가족, 임산부 등 '모두가 다닐 수 있는 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상점', '모두가 살기 좋은 집'이 가능하도록 고민하고 추진한다면, 지역사회 안에서의 모두의 공존이 가능하며, 재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등 시간과 예산 절감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내가 직접 선택하고 우리가 함께 만드는 보통의 삶, 모두가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모두애(愛)마을 만들기'에 동참해 주세요.

오미희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권익옹호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