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동의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 공간의 조각들을 모으고 다시 다양한 콘텐츠로 재구성한 복합예술 전시 '공간의 조각들: 광명마을-역전시장 파노라마'가 오는 20일까지 원주시여성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다. 

강원도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원주시여성커뮤니티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사진, 영상, 텍스트 그래픽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한 희매촌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신동화 아키비스트가 전시 디렉터를 맡았으며, 영화감독 김현정,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박주환, 시인 이성미 씨가 전시에 참여했다. 

희매촌에는 역전시장 상인들처럼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은 암묵적으로 역사와 기록에서 소외되는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역설과 불편함 속에서 그동안 기록되지 않았던 마을의 공간과 서사를 기록하고, 사회에서 배제되는 목소리를 찾아 재생할 가치와 복구할 공동체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70여 년 간 성매매 업소 집결지였던 희매촌이 새로운 이름 '광명마을'로 탈바꿈하며 여성 인권과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변모해가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0일과 17일 오후1시, 3시에는 광명마을 문화투어를 진행한다. 13일과 18일에는 각각 김현정 감독과 박주환 감독의 작품인 '외숙모', '원주아카데미극장'을 관람 후 씨네토크를 이어갈 예정이다. 

14일 오후1시에는 '길 하나 건너면 벼랑끝'의 봄날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를 진행한다. ▷문의: 762-1217(원주시여성커뮤니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