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대표 풀뿌리 독서운동인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 간 이어져 온 한 책 읽기 운동은 독서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으며, 책과 문화를 통한 지역통합 및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기념하고자 원주시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원주시립중앙도서관·원주한도시한책읽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한 책 읽기 문화에 스미다'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단구근린공원 열린광장에서 열린다. 한 책 읽기 운동 20년을 돌아보고, 한 책 읽기 운동을 통한 원주 문화도시 20년에 대해 고민하며 '책 읽는 문화도시 원주'로서의 정체성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4일 오후2시에는 '책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20년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열린 포럼이 진행된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사무처장이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 기조강연할 예정이다. 이어 오원집 한책읽기 운영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지정토론자 5명이  '한 책읽기 운동과 문화도시'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토론에서는 질문 보드를 활용해 '시민이 생각하는 책과 문화도시'를 주제로 토론이 이어진다.

15일 오후2시부터는 '한책읽기 20년, 시민이 만드는 북토크' 행사가 진행된다. 역대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도서 100자평 스피치 방식으로 30여 명의 시민이 자신이 읽은 책을 선택하여 100자평을 릴레이 형식으로 발표한다. 현장에 전시된 100자 평 중 시민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오후 3시30분부터는 시민이 묻고 답하는 '골든벨을 울려라'가 진행된다. 시민들이 출제한 문제를 푸는 온라인 골든벨이다. 사전에 시민들이 직접 책, 문화와 관련된 문제를 출제한다. 해당 문제들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골든벨을 진행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탈락자 없이 끝까지 참여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활용해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색다른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야외 광장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야외 광장을 활용한 오픈 독서 공간을 즐길 수 있으며, 20년간의 선정도서와 추천도서를 비치한다. 또한,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등 시민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주년 오브제도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한책읽기 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의 한 사서가 제안해 시작된 독서 프로그램이다. 한 도시가 책 한 권을 정해 모든 시민이 읽고 얘기해 보자는 것으로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때문에 한책읽기운동은 독서 분위기 제고는 물론 선정도서 속에 담긴 메시지를 중심으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그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확인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원주는 2004년 원주투데이신문사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원주교육문화관이 이러한 효과에 공감해 시작했으며, 지금은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10여 개 기관·단체·지역언론이 함께 하는 풀뿌리 독서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한책읽기운동은 매년 시민들이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한 뒤 학교, 기관, 단체, 기업체, 아파트 등에서 선정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제공, 연평균 3만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선정도서를 주제로 독서토론, 글쓰기대회, 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책을 통해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