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농산물소득조사결과

작년에 재배된 농산물 중 시설작물이 가장 높은 소득을 올렸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산 농산물 소득조사에 이같이 나타난 것. 원주에서 대량 재배하는 복숭아는 전년 대비 소득이 낮아졌다. 

전년 대비 단위면적당(10아르) 소득을 비교했을 때 식량작물(7%)과 시설과수(포도·6%)는 소득이 감소했다. 반면에 화훼(시설 장미·72%), 노지채소(26%), 시설채소(17%), 특용·약용작물(11%), 노지과수(3%)는 소득이 증가했다. 농산물 평균 소득률은 48.2%(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를 기록했다.

소득이 높은 작물은 촉성오이, 시설가지, 시설딸기 등 시설작물이었다. 10아르(1천㎡)당 촉성오이는 1천803만 원, 시설가지는 1천293만 원, 시설딸기는 1천270만 원으로 나왔다. 노지 작물 중에서는 노지포도(690만 원), 블루베리(519만 원), 노지생강(496만 원) 순으로 소득이 높았다. 

촉성오이는 기온 저하, 일조량 부족으로 초기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한파에 강하고 정품 과율이 높은 다수확 품종을 재배해 3년 연속 단위면적당 소득 1위(시설작물)를 차지했다.

노지포도는 봄철 저온 피해가 적었고 생육기 작황이 양호해 수확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착색기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져 농가 판매가격(농가수취가격)이 하락했다. 전년 대비 6% 감소하였음에도 노지 작물 중에서는 가장 높은 소득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노지쪽파 소득은 하락했다. 들깨, 노지감귤, 고구마 소득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노지쪽파는 경영비가 증가한 대신 가격이 하락했다. 노지감귤은 수확량 감소로, 들깨와 고구마는 가격 하락과 수확량 감소로 소득이 줄었다. 노지채소는 최근 3년간 소득순위 변동이 매우 컸다. 특히 조미채소(생강, 쪽파, 대파)와 근채류(당근, 무)의 순위변동이 심했다. 

전체 조사항목 50개 중 전년 대비 소득증가 작물은 36개였다. 이에 반해 소득 감소 작물은 14개로 분석됐다. 소득이 20% 이상 증가한 작물은 노지당근(318%), 노지생강(193%), 시설장미(72%) 등 19개였다.

상위 세 작물은 2021년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었다.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이 됐고 이는 농가 소득증대로 이어졌다.

소득이 20% 이상 감소한 작물은 고구마(△33%), 노지감귤(△27%), 노지쪽파(△25%), 들깨(△23%) 등 4개였다. 농가 경영비는 증가하는데 수확량은 감소하고 가격 하락까지 겹쳐 소득이 감소했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조성주 과장은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과 재배기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며 "안정적인 수확량을 확보하고, 수요자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농가 판매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0아르당 배 평균소득은 403만7천 원이었다. 다래는 337만 원을 기록했다. 이들 작물의 2021년 평균소득은 385만9천 원, 333만5천 원이어서 작년에 소득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딸기 또한 1천192만 원에서 1천269만9천 원으로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그러나 복숭아는 269만7천 원에서 255만1천 원으로 소득이 감소했다. 지난해 복숭아 농가 소득은 평년소득(2017~2021년, 265만 원)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