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지털헬스케어와 정밀의료를 결합한 첨단의료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한 것. 지난 13일 중기부에 공모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다음 달 선정 여부가 판가름난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다. 법률에서 금지하는 사항이 아니면 모든 규제를 풀어주는 것. 새로운 기술에 관한 법령·기준·규격·요건 등이 없거나 부적합하더라도 정부가 임의로 규제를 만들거나 적용하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 달 전국 2곳을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후 2027년까지 전국 10곳으로 확대할 것이라 했다. 특구 신청 자격은 기존 규제자유특구다. 지난달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사업이 마무리된 터라 강원도는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을 눈여겨 봐왔다.

강원도는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와 정밀의료 규제자유특구를 묶어 글로벌 혁신특구에 도전했다. 두 산업의 융합을 통해 첨단 산업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더구나 원주는 AI 반도체 산업생태계 조성사업까지 추진해 양 산업과 협력할 부분이 많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디지털헬스 고도화, 의료데이터 결합 등 첨단의료 영역의 특화단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2018~2023)를 중심으로 혁신특구 사업에 도전했다는 점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전국 3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창출한 곳이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지정 후 원주를 중심으로 38개 기업을 유치하고 42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했다. 189명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 지난 8월 우수특구로 지정됐다. 

정밀의료규제자유특구는 2021년 지정됐다. 아직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만큼의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원주에서 추진하는 의료·보건 AI 반도체 산업생태계 조성 사업 등과 협력점이 많다. 여기에 디지털헬스케어산업과 융합을 시도하면 원주에서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내달이면 글로벌 혁신특구 선정 여부가 판가름난다. 중기부가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올해 두 곳을 선정할 예정이기 때문. 강원자치도 외에도 부산시, 대구광역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신청해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강원도가 이들을 제치고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되면 규제 완화는 물론 정부 등으로부터 수출 지원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