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영 작가

시인이자 수필가인 문혜영 작가가 수필선집 '서툴러야 인생이다'를 발표했다. 북랜드출판사에서 펴내는 한국현대수필 100년 100인 선집 세 번째 도서로 문 작가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번 도서에서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생애의 반 이상을 문학이라는 노정을 쉼 없이 걸어온 작가가 그간 발표한 작품을 엄선해 시대별로 40편을 수록했다. 

일상의 미세한 틈을 예민한 감각으로 감지하는 작가는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우리 삶의 전반과 자신 삶의 상처, 그로 인해  획득한 삶의 진실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그려냈다. 

오래 전 세월을 다룬 작품에서는 일제강점기, 해방, 남북분단, 한국전쟁 등 격량의 세월을 산 부모 세대의 삶을 애틋하게 회고한다. 또한, 오십대 후반에 암이 찾아오면서 겪은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 감사와 사랑으로 이겨낸 치유의 과정 등을 감동적인 문학작품으로 승화했다. 

문 작가는 책 머리말을 통해 "생애의 반 이상을 문학에 매달리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며 "지나온 미숙하고 서툰 시간, 고통의 시간까지도 생명에게 부여한 공부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1982년 '시와 시론'에서 수필로 등단했으며, 현대수필문학상과 정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필집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 시집 '겁 없이 찬란했던 날들' 등을 발표했다. 현재 원주문화재단 이사, 원주예총 감사,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문예창작반 지도강사를 맡고 있다. 북랜드, 189쪽, 1만2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