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오는 26일, 부론일반산업단지가 첫 삽을 뜬다. 산업단지로 지정받은 후 15년 만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 원주시는 부론산단을 시작으로 200만 평 규모의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론산단은 2008년 9월 12일 산업단지로 지정됐다. 이후 주관 시공사의 변경,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15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현대엔지니어링 주식회사가 주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산단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원강수 시장은 "오랫동안 지연된 사업으로 누적된 시민들의 실망감과 좌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민선 8기 핵심 과제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물꼬를 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부론면 노림리 일원에 60만9천㎡(18만 평)로 조성되는 부론산단은 산업용지가 36만7천㎡(11만 평)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18개 기업이 입주의향을 밝힌 상태인데 그 면적만 24만8천㎡(7만5천 평)에 달한다. 원주시는 산단 분양을 정식 공고한 후 이들 기업에 대한 입지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상당수가 식료품, 플라스틱 제조 등의 중소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1만9천㎡에 대해서는 원주시가 지향하는 반도체, 이차전지 산업을 입주시킬 요량이다. 원 시장은 "부론산단은 기존에 들어오기로 했던 업체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며 "나머지부분은 부론IC가 구체화되면 방향성을 설정해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660만㎡ 산업단지 추가 조성…"부론국가산단은 규제 먼저 풀어야"
원강수 시장은 부론산단을 시작으로 추가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원주시는 대규모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 그 규모만 660만㎡(200만 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시장은 "원주시가 중장기적으로 이백만 평 이상의 산업단지를 확보하려 한다"며 "앞으로 담는 기업들은 반도체, 첨단, 국방산업, AI, 디지털헬스케어, 이차전지 등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론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했다. 부론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되어 있어서 '후보'를 떼기 위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물환경보전법에 따른 폐수 배출시설 설치 제한과 수질오염총량제 적용 해제가 그것이다.

원 시장은 강원특별자치도법 특례를 입법화(관련기사 15면)해 국가산단의 자질을 갖추겠다고 했다. 그러나 강원특별자치도법 2차 개정 과정에서 환경부 등이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 특별자치도법에 법 조항으로 삽입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