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내 설치된 스마트홈 견본주택 '모두애(愛)홈'.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독립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되어 있다.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체·뇌병변 중증 성인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홈 사업을 실시한다. 주거공간에 IOT를 접목한 생활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독립적인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장애인들은 시설 수용에서 벗어나 자립생활에 대한 의지가 커지면서 주거공간의 독립성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독립적인 공간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현 주택 구조로는 어려움이 크다. 집안의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스스로 여닫거나, 불을 켜는 일,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여는 일 등 기본적인 일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중증 지체 뇌병변 장애인의 맞춤형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올해 5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참여자 맞춤형 상담을 통한 IOT 스마트 기기를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대상자는 중증 장애이면서 혼자 거주하고 경제상황이 취약한 가구로 선발했다. 각 가정당 8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도어락, 도어벨, 조명스위치, 전동 블라인드(커튼)을 지원한다. 지원 사항들은 직접 이동하지 않아도 모두 핸드폰으로 통제할 수 있다. 

스마트홈 구축 사업에 선정된 A씨는 20살 때부터 30여 년 간 혼자 살아왔다. 하지 사용이 불가해 외출 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지만 집에서는 좌식 생활을 하고 있다. A씨가 가장 불편한 것은 초인종이 울리면 도어락을 여는 일이다. 엉덩이로 밀고 현관으로 가기까지 몸도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왔던 손님이 돌아가기도 한다. 활동보조사와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공유하지만 그 외 예기치 못한 방문객이 초인종을 누르면 집에 아무도 없는 척 가만히 있는다. 활동보조사에게 블라인드를 내려달라는 요청도 잊으면 안된다. 오후 시간 해가 넘어가며 집안에 햇살이 비추면 종일 더위를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문을 여닫고 블라인드를 걷고 내리는 일은 혼자 살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동안은 몸이 불편해 쉽지 않았다"며 "IOT 스마트 기기를 지원받아 앉은 자리에서 핸드폰을 사용해 컨트롤 할 수 있다면 매우 편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A씨 외에도 많은 중증 장애인들이 불편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택배를 수월하게 받기 위해 현관문을 열어놓고 살거나 막대기로 전등 스위치 버튼을 누르는 등 사소한 일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오미희 팀장은 "스마트홈 조성사업으로 장애인들의 주거공간 독립성을 확보해 삶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안전하고 주체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스마트 복지 전환의 디딤돌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복지관 내에는 IOT를 접목한 스마트 기기와 편의시설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홈 견본주택 '모두애(愛)홈'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음성명령 또는 스마트폰으로 현관문, 전등, 블라인드,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으며, 높낮이 조절싱크대, 자동상부장, 전동 탁자, 스마트 행거 등이 설치되어 있다. 해당 공간은 사전 신청을 통해 견학할 수 있으며, 지원사업 외 별도로 구매를 원할 경우, 상담도 지원한다.

한편, 스마트홈 구축사업은 지난 7일 열린 제3회 원주시 사회공헌 매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지역사회의 공감과 필요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