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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변화 조짐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원공노와 같은 기업별노조, 작은 단위 노조는 지역 문제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현장성이 장점…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노조가 새로운 노동운동 방향일 것 이승호 원주시청 공무원노조 대변인l승인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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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은 2021년 8월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을 탈퇴하여 독자 노조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 8월 안동시지부가 독자 노조의 길을 결정하였습니다. 원주시와 안동시 노조의 전공노 탈퇴는 "민주노총·전공노의 정치투쟁과 투쟁 방법에 대한 반대, 조합원 복지 집중"이라는 공통된 이유가 있습니다. 

 노동자는 자신이 속할 조합의 형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원주시와 안동시는 그 권한을 행사하여 독자 노조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노동조합의 활동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여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노동운동의 변화 조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변화는 노동자의 인식에서 옵니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도식화된 "나쁜 사업자"와 "불쌍한 노동자" 구도가 더 이상 노동자들을 지배하는 인식구조가 아닙니다. "거대한 악에 맞선 쟁취적 투쟁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기존 노동운동의 문법이 노동자 개인에게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신, 현실에 기반한 복지 정책과 조직문화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묶어내는 방식이 '거대한 적'에 대항하는 이념적 단결이 아니라 실용적 필요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원주시와 안동시 노조는 이렇게 변화된 조합원 요구에 발맞춰 상급단체 탈퇴를 결정하였습니다. 조합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직장생활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급식비 현실화, 초근비 현실화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요구는 법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수년간 입법 문턱에서 막혀왔는데,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원공노는 조합원들이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역봉사 활동을 추진하고 공직사회 변혁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내어 왔습니다. 민주노총과 동일시되는 전공노를 탈퇴한 것도 그러한 고민이 일부 반영된 것입니다. 거대 담론에 매몰되지 말고 작은 부분에 집중하자는 뜻입니다. 

 원공노 대변인으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 봉사에 참여해 왔습니다. 어찌보면 공무원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목표로, 작은 노조가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지역 봉사를 고민했던 것인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지역사회 봉사가 지역단위 노조의 역할이란 생각도 듭니다. 

 일례로 원공노는 지난 8월 조합원을 대상으로 가시박 봉사활동을 추진했습니다. 가시박은 대표적인 환경 유해식물입니다. 원주 섬강 유역, 원주천 인근에 자리 잡고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여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추진한 봉사활동이지만, 지역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진심을 가지고 임하게 되었습니다. 가시박을 제거하고 그 활동을 홍보하여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지역 문제를 환기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원공노와 같은 기업별노조, 작은 단위 노조는 지역 문제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현장성이 장점입니다. 조합원 보호를 최우선으로, 조직문화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노조가 되는 것도 새로운 노동운동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점점 다변화되는 사회에서는 작은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힐수록 건강해집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조합원들의 요구를 듣고 반응하고 지역사회의 세세한 이슈에 공감하는 노조가 원공노의 나아갈 길이 아닐지 고민해 봅니다.


이승호 원주시청 공무원노조 대변인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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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모습이네요.

2023.09.11 14:11

dntsmsek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어떻게 노조가 원강수 폭정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냐?

2023.09.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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