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의 철거를 막기 위해 28개 학술단체가 공동으로 지난 4일 '원주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영화학회, 한국사회학회, 역사문제연구소 등 역사·기록·문화·예술·건축·사회 등 다양한 학제를 망라한 단체들은 긴급 호소문을 통해 "아카데미극장은 그 자체로 문화적, 역사적 활용가치가 충만한 희소성이 높은 근대 문화유산"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역사문화유산 건물의 보존과 안정성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철거가 아닌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다양한 방식의 정책적 접근을 통해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사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아카데미극장 보존은 원주를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원주시의 일방적 철거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학술단체들은 원주시에 ▷문체부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비 39억원 수용 ▷아카데미극장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역사유적으로 보존 ▷극장 원형을 보존하되 석면지붕을 교체하고 안정성 있는 건물로 개조 ▷극장의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 등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6일 새벽에는 아카데미극장의 가림막을 추가 설치하기 위한 업체와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주장하는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 간의 대치가 이어졌다. 아친연대는 집회 형태로 입구를 막아서면서 1시간 30분 가량의 대치 끝에 업체가 철수하고 상황이 종료됐다. 

아친연대 관계자는 "철거 공방으로 불필요한 경비용역계약을 체결하여 예산과 사회적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원주시가 개정되어야 한다고 말한 시정정책토론 조례를 조속히 개정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