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왔다. 고혈압, 당뇨, 지방간,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과 허리통증, 무릎 관절염, 족저근막염 등의 관절질환 가능성이 높은 50대 이상에게 비만은 최대의 적이다. 15년 가까이 비만환자들을 지켜본 바에 따르면 50대 이전에는 비만환자들과 정상체중인 사람들의 삶의 질에 큰 차이가 없으나 그 이후에는 급격히 벌어진다.

 비만환자들은 각종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지고 체중 증가와 관절 질환으로 갈수록 활동성이 떨어진다. 운동이나 음식섭취, 사교활동 등에 많은 제약이 생기며 삶의 질이 떨어지고 신체건강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중년 비만의 특징은 뚜렷한 근손실을 동반한 체지방 과다이다. 이는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에 기인하지만, 탄수화물과 염분이 지나치게 높은 한식의 특성이 가속화 시킨다. 국밥에 2-3공기를 말아 소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는 중년 남성이나 김치나 나물, 장아찌 등 영양이 부족한 반찬으로 식사를 한 후 빵, 떡, 면류, 믹스커피, 과일 등을 간식으로 섭취하는 중년 여성들에게 근 손실을 동반한 비만이 유발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탄수화물 중독에 가까운 중년들에게 식단을 교정하는 것은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50년 이상 길들여진 식단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교정을 위해서는 다이어트 식단에 대한 이해와 심플하고 현실적인 조리법 등을 통해 부담감을 줄이고 새로운 식단에 익숙해지는 기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중년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 없이 무작정 굶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허리, 무릎 등에 손상을 입고 다이어트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사실, 다이어트는 어렵지 않다. 다만 나의 몸에 대한 이해와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다이어트 전략이 필요하다. WHO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지 오래다. 질병은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다이어트는 혼자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동과 식이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중년 이상은 반드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적절한 포만감을 주고 지방 분해를 돕는 한약과 다이어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게 맞는 식단, 운동법을 코치해줄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에 성공해보자. 남은 삶의 질이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