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극장 철거 문제로 시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던 원주시가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돌입하면서 시민단체 등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25일 아카데미 극장 앞에 위치한 풍물시장 승강장을 폐쇄하고 임시승강장을 이전하는 사전 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29일 오전 6시부터 용역을 투입해 극장 앞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철거를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반대하며 밤샘 농성을 이어가는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와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며 갈등을 빚었다.

원주시는 극장 철거 사업비로 6억5천만 원을 투입해 10여 개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했으며, 극장 내 기록물들을 외부로 반출한 뒤 본격적인 철거 공사를 들어갈 방침이다. 철거 공사는 내달 말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철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아친연대에서는 원주시의 폭력적 행정을 비판하며 연일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아친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원강수 시장은 아카데미극장 문제에서만큼은 시민과의 대화 이후 대화와 숙의가 아닌 폭력적 행정을 고수해왔다"며 "문화재청 직권지정을 위한 조사에 협조하고 시정토론을 진행하라"고 주장했다.